심재용 선수가 특별상을 수상한 뒤 조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 사격 5관왕 심재용(39) 선수가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코카콜라와 스포츠조선은 21일 오전 11시30분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한국 코카콜라(주) 거트 브루스 사장,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많은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제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마라톤의 이봉주(32·삼성전자)선수가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상패와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최고인기스타상도 함께 수상,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또한 배드민턴 김동문(27·삼성전기), 창던지기 이영선(26·정선군청)선수가 남녀 우수선수로 각각 선정, 상금100만원과 상패를 거머쥐었다.

특히 장애인 사격의 심재용 선수는 특별상을 수상, 상금1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이와 함께 상금200만원이 주어지는 우수단체상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7·15인제를 석권한 럭비 국가대표팀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도 ▲남녀 신인상: 농구 방성윤(20·연세대), 테니스 이애라(15·주문진중·여) ▲지도자상: 탁구 강문수(53·삼성카드)감독 ▲공로상: 축구 거스히딩크(56·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월간MVP: 쇼트트랙여자대표팀(2월), 현대건설여자배구단(3월), 쇼트트랙 김동성(4월)선수, 육상 김재일(5월)선수, 수영 조성모(6월)선수, 펜싱 현희(8월)선수, 육상 이봉주(9월)선수, 탁구 석은미(10월)선수, 사이클 조호성(11월)선수, 테니스 조윤정(12월)선수가 각 부문에서 수상했다. 월간MVP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고 그 외의 수상자는 각각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연택 회장은 축사를 통해 "자리를 같이한 선수들은 한국 체육이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갈림길에서 한국체육 중흥의 선봉에 서 있는 주역"이라며 "운동뿐만 아니라 지와 덕을 겸비해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체육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8회를 맞이한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지난 95년 처음 제정, 한 해 동안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한 선수 및 지도자를 비롯해 다방면에서 공헌한 이들의 공로를 기리고 미래 한국 스포츠를 이끌어갈 우수선수를 발굴·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늘의 영광, 아내 내조 덕분"

올해 대회 위해 하루 4시간 강훈

▲제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특별상의 영예를 안은 심재용 선수.
"너무 큰상을 받아 기쁩니다. 5관 왕은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동료선수들과 같이 이룬 성과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입니다."

제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장애인사격 일인자 심재용(39·지체장애1급)선수는 수상을 동료들과 아내 이옥자(35)씨에게 돌렸다.

심 선수는 5년 전 재활을 위해 수영을 하던 중 장애인 사격국가대표 출신 송중헌·백재환씨의 권유로 입문, 노익장을 과시하며 지난해 부산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사격에서 5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격에 입문할 수 있게 도와 준 송중헌·백재환 선배에게 기초, 장비 지원 등 많은 물질적·정신적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를 보답하는 것은 좀더 우수한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심 선수는 오는 4월부터 펼쳐지는 국내대회를 목표로 하루 4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불안전 마비로 24시간 통증에 노출돼 있고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어 이'가 부러지는 상황이 벌어져도 말이다.

"대표선수와 대표를 지내지 않은 선수와의 실력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대표선수의 얼굴이 그다지 많이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지도자가 부족해 기초가 부족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향후 선수를 육성하는 지도자의 길을 결심하고 있는 심 선수는 후배들에게 "목표를 세우면 중단하지말고 끝까지 정진할 것"을 조언한다. 또한 "하루 빨리 비장애인들과 차별 없이 생계를 꾸려 나가며 훈련에 열중할 수 있는 실업팀이 창단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심 선수는 "지금까지 힘든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내색하지 않고 나를 위해 희생한 부인이 항상 고맙고 힘이 됐다"며 "오늘 받은 100만원의 상금으로 아내의 겨울 옷 한 벌 사줘야겠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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