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아 인기 많은 배경모씨(뒷쪽)와 김중경씨가 중국 소수민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중국여행주는기쁨나누는행복

사업차 중국여행도 다닌 적이 있고, 이런저런 장애인 여행동호회에도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 김중경씨. <중국여행 주는 기쁨 나누는 행복>의 인터넷 카페를 둘러보다 2005년부터 차곡히 쌓인 여행 기록을 보고 작년에 동참했다.

그는 “무엇보다 인적 구성이 잘되어 있었어요.”라며 함께 한 사람들이 좋았다고 한다. 후원자들의 손길이 있어서 부담했던 비용에 비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숙식은 A급이었고 갖가지 진기한 음식도 많이 먹었지요.”

평소 편마비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데 여행지에서는 다른 사람의 보폭에 맞추느라 휠체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운남성은 중국 내에서도 돌로 된 고성이 많은 곳이에요. 올림픽 때문에 나아졌겠지만 편의시설이 낙후된 지역이지요.”

혼자 떠나자면 험난한 여정을 감당했어야 할 그 곳을 그는 즐겁게 다녀왔다고 자랑한다. “중국 현지에서 합류한 도우미도 있어서, 장애인 한 명당 도우미가 네 사람 꼴로 따라붙었기 때문에 여행하기에 아주 편했습니다.”

가슴뭉클한 정을 주고 받았던 동행인들과는 돌아와서도 한달에 한 번 이상 수시로 모이고 있다. “여행동호회들이 많지만 가보면 먹고 놀고 즐기다 오는 곳도 많더라고요. 여기는 테마가 있는 곳이라는 게 달랐어요.”

올해는 아들, 딸까지 데리고 갈 결심이었는데 엄청난 비용의 압박으로 그 생각은 잠시 미뤄두었다. “언젠가는 꼭 같이 갈 겁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서로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는 올해도 내년에도 스케줄 일순위에 이들과 함께 떠나는 <행복, 사랑 만들기 여행>을 최우선으로 올려 놓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기쁨 속에 여행의 즐거움은 배로 커졌다. ⓒ중국여행주는기쁨나누는행복

*예다나 기자는 ‘장애 경력 18년’을 자랑하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입니다.

“장애인에게 제일의 경력은 장애 그 자체”라고 말하는 예다나씨는 22세에 ‘척추혈관기형’이라는 희귀질병으로 장애인이 됐다. 병을 얻은 후 7년 동안은 병원과 대체의학을 쫓아다니는 외엔 집에 칩거하는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8년간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했다. 그 동안 목발을 짚다가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는 신체 변화를 겪으며 장애 경중에 따른 시각차를 체득했다. 장애인과 관련된 기사와 정보를 챙겨보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 열 손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빠르게 치다가 현재는 양손 검지만을 이용한다. 작업의 속도에서는 퇴보이지만 생각의 틀을 확장시킨 면에선 이득이라고.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다고 믿는 까닭. ‘백발마녀전’을 연재한 장애인계의 유명한 필객 김효진씨와는 동명이인이라서 부득이하게 필명을 지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