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는 3일 동안 총 2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일하고 공부하고 아이를 낳고 물건을 사러 가게에 가는 평범한 일상. 인권의 관점에서, 그것도 장애인 인권의 관점에서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면 어떤 영상이 만들어질까.

올해로 6회를 맞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장애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장애인의 언어로 해석하며 소통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24편은 감춰지고 가려져 있던 차별을 새롭게 돌아보게 만든다. 중증장애인 부부의 <그래도 희망을 버릴 순 없다>. 권리를 되찾기 위해 외치는 장애인들의 함성 <그래! 다시 시작이다>. 명동거리에 나선 장애여성의 이질감을 그려낸 <시선>. 특수학급을 바라보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입장 차이를 담아낸 <여섯 생각>. 집안에서만 갇혀지내는 재가장애인의 적막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재미없게 봐주세요>.

특히 영화제의 첫날에는 인권영화제가 낳은 주옥 같은 작품 <거북이 시스터즈> 등 5편의 문제작을 다시 보는 시간을 가졌다. 6일(일)까지 인디스페이스.

*문의: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www.420.or.kr/fest 전화 02-929-9890

*예다나 기자는 ‘장애 경력 18년’을 최고의 자산으로, ‘장애인들의 생활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 정감 있는 기사 쓰기에 주력하고 있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입니다.

“장애인에게 제일의 경력은 장애 그 자체”라고 말하는 예다나씨는 22세에 ‘척추혈관기형’이라는 희귀질병으로 장애인이 됐다. 병을 얻은 후 7년 동안은 병원과 대체의학을 쫓아다니는 외엔 집에 칩거하는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8년간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했다. 그 동안 목발을 짚다가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는 신체 변화를 겪으며 장애 경중에 따른 시각차를 체득했다. 장애인과 관련된 기사와 정보를 챙겨보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 열 손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빠르게 치다가 현재는 양손 검지만을 이용한다. 작업의 속도에서는 퇴보이지만 생각의 틀을 확장시킨 면에선 이득이라고.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다고 믿는 까닭. ‘백발마녀전’을 연재한 장애인계의 유명한 필객 김효진씨와는 동명이인이라서 부득이하게 필명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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