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왼쪽부터 민주당 김성순 의원,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 서울대 김용익 교수.

새 정부와 함께 탄생할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에 장애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국민참여정치의 일환으로 국방부를 제외한 18개 부처 장관 인사추천을 지난 25일 오후1시 마감, 본격적인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사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주>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현장경험, 의료계 등 기득권 계층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개혁성을 갖춘 인물이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민주당 김성순·김화중 의원,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 서울대 의대 김용익(의료관리학) 교수, 신순우 전 산림청장, 이성재 전 국회의원, 연세대 이익섭 교수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 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사회복지 정책 개발을 주도한 김성순 의원은 당내 및 관가의 지지를 바탕으로 첫 손에 꼽히고 있다. 김 의원은 송파구청장, 서울시 문화관광 국장, 국회 보건복지 위원 등 풍부한 행정경험과 복지에 대한 일관된 신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복지에 대한 의지와 전문가적 마인드를 갖춰 장애인계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와 관련 한 장애인 전문가는 “보건복지위에서도 몇 안 되는 장애인 전문가로 장애인복지에 대해 의지와 마인드를 갖고 있어 장관으로 손색이 없다”고 귀띔했다.

또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1시 마감한 인수위원회 국민참여 인사추천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 장관 발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99년 한국유권자운동연합 평가에서 보건복지위원회 4년 전체 최우수의원으로 뽑힐 만큼 사회복지에 대한 마인드는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새 정부와 당을 달리하고 있는 점과 행정경험이 없다는 것이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장애인단체의 지지를 얻고 있는 장애인지도층 인사 이성재 전 의원, 신순우 전 산림청장, 이익섭 연세대 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87년 변호사 개업 후 장애인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이성재 전 의원은 한국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신순우 전 산림청장은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장애인 청장으로 행정경험의 강점과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연세대 최초의 시각장애인 교수이며 한국DPI 이익섭 회장도 장애인복지 마인드 및 전문가적 식견이 풍부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장애인지도층 인사들이 복지부장관이 되기에는 거론되고 있는 다른 후보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보건복지 분야 공약팀장을 거쳐 현재 인수위 사회문화여성분과 자문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동료 의사들의 거센 항의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은 서울대 의대 김용익 교수도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익 교수는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약분업의 발전적 정착과 의료 공익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소신 있게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한의사협회가 “실패한 현행 의약분업을 입안, 추진하는데 깊게 개입했다”는 이유로 2년 동안 회원자격 정지 징계를 내리는 등 의료계와의 반목이 부담이라는 평가다.

한편 노 당선자의 사회복지정책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일관된 의약분업을 주장하고 있는 간호사 출신 김화중 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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