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어린이대공원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배자성 씨가 나이프 등을 정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역 3번 출구 앞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어린이대공원점(이하 어린이대공원점). 배자성(46세, 발달장애) 씨의 일터다.

자성 씨는 이곳 어린이대공원점에서 2009년 9월 입사한 후 11년째 근무하고 있다. 자성 씨의 주 업무는 부족한 재료 채우기부터 식탁 세팅 작업까지 다양하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어요. 이것저것 다양한 업무들을 하다 보니 힘들더라구요. 지금은 숙달되어서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요.”

사실 자성 씨는 어린이대공원점 입사 전까지 여러 업체에 문을 두드렸지만 높은 연령, 약한 체력 등을 이유로 퇴짜를 맞는 아픔을 겪었다.

일하고 싶은 욕구는 강했지만 이렇다 할 장점이 없어서인지 어는 곳에서도 자성 씨를 흔쾌히 받아주지 않았다.

결국 자성 씨는 마지막 보루로 2007년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의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자성 씨는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2년 넘게 직업적응훈련의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2009년에는 당시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신규특화지원사업인 중증장애인 외식사업전문인력양성과정인 ‘마중물’에 참여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자성 씨는 외식사업전문인력양성과정 수료 후 어린이대공원점에 곧바로 취업했고, 11년째 장기 근무하고 있다.

특히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장애인 외식사업 전문인력양성과정인 마중물은 자성 씨 이외에도 배훈, 박지윤 씨가 어린이대공원점에 취업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자성 씨는 올해 9월 장기근속 10년의 노고를 인정받아 포상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자성 씨의 어린이대공원점에 대한 충성도는 높다.

앞으로 그 누구보다 더욱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자성 씨.

자성 씨는 20년, 30년의 장기근속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헬스를 하고 있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탁구, 농구 등 다양한 체육활동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유일한 바깥 활동은 주말에 교회에 나가는 것이 전부였어요. 지금은 바깥 활동을 많이 하려 노력해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어린이대공원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배자성 씨가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어렸을 적부터 체력이 약했다는 자성 씨, 오랫동안 어린이대공원점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우선이라고 보고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자성 씨는 자신의 미래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꾸준히 저축도 하고 있다. 적금은 향후 결혼자금이나 주택 구입에 쓸 계획이다.

자성 씨가 10년 넘게 어린이대공원점에서 장기 근속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성 씨에게 맞춘 수행기관의 지속적 밀착 지원 덕분이다. 취업 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월 1회 이상 취업체 방문 등을 통해 직장에서의 어려움에 대처하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더불어 어린이대공원점 임영빈 점장은 자성 씨의 노력과 개인에 맞는 융통성 있는 시간 근무제 등 아웃백의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한다.

“먼저 자성 씨가 지겨워할 수 있는 똑같은 업무임에도 최선을 다해 준 덕분이죠. 또 업무 자체가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노동에 따른 피로 강도가 세면 일찍 퇴근도 시키고 유동성 있게 해요.”

한편 자성 씨의 사례는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을 활성화하고, 인지도를 높여 일자리 저변을 확대하고자 올해 처음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추진한 우수사례 공모에 선정돼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은 200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총괄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장애인복지관 등 전국 161개소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수행기관과 함께 직업상담, 직업능력 평가, 직업적응훈련 등 직업생활을 통한 중증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 도모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을 통한 중증장애인의 취업률은 2016년 24.2%, 2017년 25.8%, 2018년 27.9%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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