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피해자 16명은 정신지체장애 1∼3급인 사람들이었다. 딱딱한 법을 다루는 검사 앞에서 이들은 수용시설에서 자신들이 당한 가혹행위를 떠올리는 것을 괴로워했다.

그래서 윤중현 검사(43·사법연수원 31기)는 대검찰청 소속 진술분석관들의 도움을 빌렸다. 정신상담사 자격증을 가진 분석관 8명에게 요청해 피해자를 각각 만나 반나절 동안 대화하도록 했다.

끔찍한 사건에 대해 묻기 전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먼저 말을 건네는 친구 같은 분석관들 앞에서 피해자들은 점차 마음을 편안히 하고 점차 당시 기억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 뒤 윤 검사는 사회복지법인 '인강원'의 운영주 등 3명을 재판에 넘겼다. 1999년부터 무려 14년간 수용 장애인들을 폭행하고 임금과 장애수당을 가로채며 착취한 혐의였다.

법무부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인권 법무정책에 기여한 검사, 수사관, 교도관 등 14명을 인권공무원으로 선정해 표창했다.

서울북부지검 소속 윤 검사를 비롯해 대구지검 김천지청 김세희 검사(32·여·사법연수원 39기), 대전지검 김미수 검사(33·여·연수원 37기)가 인권검사로 선정됐다.

인권수사관으로는 대전지검 천안지청 황지수 수사관을 비롯해 인천지검 김상범 수사관, 청주지검 신동원 수사관이 뽑혔다.

그 밖에 김남훈(원주교도소)·김명희(화성직업훈련교도소)·인치견(서울남부구치소)·유진(의정부교도소) 교도관이 인권교도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보호관찰소의 강석주씨와 안양소년원 민병식씨는 인권보호관찰관과 인권소년보호교사에,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한재혁씨, 화성외국인보호소 장일권씨는 인권출입국관리공무원에 각각 선정됐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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