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G-100기념, 한중일장애인예술축제’ 제작발표회 모습.ⓒ에이블뉴스DB

큰 행사에는 홍보대사를 위촉한다. 그야말로 홍보를 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홍보대사를 위촉하려면 행사 컨셉과 맞아야 하고, 이미지도 좋아야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홍보대사로 적합한가를 선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지만 섭외를 하는 일은 더욱 힘들다. 열악하기 짝이 없는 장애인계는 더 더욱 홍보대사 위촉에 어려움이 많다.

그런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G-100일 기념, 한중일장애인예술축제(이하 한중일축제) 홍보대사는 일찌감치 딘딘으로 낙점이 되어있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하면서 진짜 홍보대사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5년 봄 숭실대학교 교수님 아들 결혼식에 갔다가 박사과정 때 같이 수업을 듣던 아리샘(우리는 서로 샘이라고 부른다)을 만났다. 2013년도에 졸업하고 처음 보는 것이었다.

교수님 강의 과제의 같은 조(組) 샘들이 발표 준비를 위해 우리집에 모여 밤새워 토론을 하며 리포트를 쓰면서 무척 친해졌다. 아리샘은 캐나다에서 유학을 하여 영어를 잘 했기 때문에 우리 조에서 아주 귀하신 몸이었다. 외모가 연예인급인데다 심성이 착해서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났던 인기 만점의 아리샘이 말했다.

“샘들, 우리 동생 가수로 데뷔해요. 많이 봐주세요.”

“이름이 뭔데?”

“딘딘이요.”

나는 그때 아까운 청년이 연예인병에 걸려 한동안 몸살을 앓겠구나싶어 빨리 열이 내려서 평민으로 돌아오기를 바랐기 때문에 딘딘이란 이름을 흘려들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TV를 보니 딘딘이 자주 눈에 띄였다. 눈매가 아리샘과 많이 닮아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아이돌 에게 풍겨지는 철없음이 있었지만 선한 이미지에서 차이나는 클래스가 느껴졌다.

딘딘 가족은 주말에 장애인시설로 놀러갈 정도로 친장애인 정서를 갖고 있다. 작은아버지가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신데 경기도 안산에서 장애인생활시설을 운영하여 딘딘과 누나들은 방학을 하면 평화의집에 가서 장애인 원생들과 함께 지냈기 때문이다.

현재 작은아버지가 폐암 투병중이신데 딘딘은 7개 이상의 고정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작은아버지 문병은 꼭 참석할 정도로 작은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지난 9월 13일 한중일축제 제작발표회에서 딘딘은 홍보대사 위촉 소감을 말하며 ‘말 뿐인 홍보 대사가 아니라 발로 뛰는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했다.

행사에 참여한 강원래 씨에게 ‘형이 라디오를 하고 있으니까 형이 라디오를 맡고, 나는 TV에서 뛸께요’라며 홍보대사로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휠체어 사용자와 사진을 찍을 때 키를 맞추기 위해 두 무릎을 완전히 꿇어 당황스러울만큼 고마웠었다.

포털 사이트 인물정보의 한줄 대표 경력을 한중일장애인예술축제 홍보대사로 올려놓은 딘딘.ⓒ방귀희

며칠 후 딘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 딘딘이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G-100일 기념으로 개최되는 한중일장애인예술축제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홍보대사가 된 만큼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며 홍보대사로서의 소임을 시작하였다.

또한 포털 사이트 인물정보의 한줄 대표 경력을 한중일장애인예술축제 홍보대사로 올려놓아 그가 장애인 문제에 얼마나 진정성 있는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한중일장애인예술축제 메인 행사인 오는 11월30일 kbs공연에서 딘딘은 래퍼로 절단장애인 비보이와 함께 콜라보로 멋진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딘딘은 진심을 다하는 진짜 홍보대사의 모습을 보여주어 장애인 인식 개선에 큰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딘딘은 1991년 생으로 본명은 임철이고 이미 군복무를 마쳤다. 30개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여 예능인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딘딘은 지난 10월2일 2017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드라마 <김과장> OST로 음악상을 받아 래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딘딘은 자신의 일을 통해 얻은 인기로 사회에 공헌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 방귀희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