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아온 지 15일이나 지나갔음에도 마음으로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매일 듣게 되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소식도 이젠 화가 나는 것을 넘어 심드렁해졌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사회의 모습은 많이 바뀌고 있다. 소소하게는 우리 식사문화의 변화에서 시작하여 학교교육 방법의 변화, 장보기와 물품구입의 온라인 시장형성 등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좀 더 빠르게 사회의 변화를 예견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AD(after disease)시대를 준비하고 있음이 보인다. 기업문화도 변화하고 있는데 미국의 스퀘어(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잭 도로시가 만든 회사)는 평생 재택근무의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회사의 근무형식, 교육방법 변화는 아마 우리가 아직 상상하지 못한 세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방법의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어 미래의 교육이 궁금해진다.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교육은 우리나라를 벗어나 세계의 학교 시스템과 연결되어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의 변화가 모두에게 환영받는 일은 아닌 듯하다. 특히 대면 수업과 대면 활동이 필요한 장애인들과 영유아들에게는 새로운 교육방법의 변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11월 유럽연합이 발간한 '통합 유럽(Inclusion Europe, 2020. 11)' 보고서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레스 UN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은 세계 10억 명의 장애인이 경험하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 국가들이 교육·고용·정보와 상담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에 대한 방임·분리·차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경우는 학생과 교사를 지원하기 위해 웹 사이트에 읽기 쉬운 형식의 문서와 증강 커뮤니케이션 버전으로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프랑스는 온라인 학습이 시행되었지만 많은 지적장애 아동은 필요한 디지털 도구가 없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애를 지원하는 조직들은 지적장애 학생들에게 디지털 지원을 제공했고, 간병인, 교육 게임, 동요, 언어치료 활동, 당일 계획과 같은 다양한 교육 자료를 공유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장애 학생 교육의 상황은 유럽과는 많이 다르다. 온라인으로는 장애 학생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교육'이 어렵고, 학부모의 지원 없이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지기 어려워 수업결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장애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섬세한 맞춤형 학습안전망의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가 학교에서의 교육이 단순하게 지식만을 쌓아가는 것은 결코 아님을 다 알고 있다. 인간의 사회화과정의 첫째는 가정이요, 둘째는 바로 학교인 것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라는 공간에서 우리는 친구와 사귀는 방법, 나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나의 의견을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방법 등을 배워나가며 사회에 적응하며 사회를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언택트(un contact)사회에서 교육의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