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오는 아름다운 섬 제주, 제주는 벌써 봄기운에 술렁거린다. 봄기운이 가득한 제주 제주로 떠나보자.
육지엔(제주사람들은 제주 말고 반도를 육지 또는 뭍이라고 표현한다)겨울을 시샘하는 막받이 추위가 여전한데 남쪽엔 벌써 봄바람이 살랑대고 봄나물을 따러 다니는 아낙네의 마음도 싱숭생숭 할 때다.
제주 공항에서 시작하여 해안선을 끼고 동쪽으로 가는 여행이다. 오른쪽으로는 한라산이 구름과 친구하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푸른 바다와 숨바꼭질을 하다보면 이정표는 성산을 가리키고 차머리는 벌써 함덕해수욕장이다.
제주시내에서 동쪽으로 15km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함덕해수욕장은 호수같이 둥그런 해안선에 유난히 검은 현무암석이 눈에 띠지만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바다빛깔이다. 멀리 해안선은 쪽빛바다인데 해안으로 가까이 올수록 바다는 옥빛에 가깝다. 본래 바다였던 곳이 바다가 얕아지면서 10~15 m의 패사층이 넓게 이루어졌는데 바다가 옥빛으로 빛나는 것이 바로 이 조개가루가 쪽빛 바다 밑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여러 해안을 다녀보았지만 바다빛깔이 가장 고운 곳 중의 하나이다. 동쪽에는 나지막하고 완만한 서우산(犀牛山)이 있는데 마치 손으로 유채(油菜)를 감고 있는 양 산안에는 노랗고 푸른 빛깔을 담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색감(色感)에 취하고 있을 쯤 발길은 해안으로 향했는데 해안선 현무암 위로 관광객을 위한 아름다운 산책길이 눈에 띤다. 아기자기한 경사로를 이용 상하 굴곡을 이루며 바다로 향해 있는 이 길은 바다위에 떠있는 듯 서정적으로 이어진다.
아주 쉽게 바다로 접근할 수 있는 이 산책로는 휠체어를 타고도 가장 바다에 가깝게 갈 수 있어 내가 이곳을 장애인에게도 적극 추천 수 있는 기쁨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바다위에서 제주의 푸른 바다와 푸른 바람에 취해 한참을 머뭇거려야 했다.
발길은 다시 동쪽으로 이어진다. 함덕에서 한경면 쪽으로 해안을 끼고 돌아가니 멀리 해안선에 풍차들이 돌아간다. 그 유명한 풍력 발전소다. 하늘과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차들의 향연은 또 다른 제주의 서정을 자아내고 있었다.
마음은 풍차처럼 빙글빙글 바람에 돌고 한참을 제주의 빛깔에 젖어 있을 쯤 저 멀리 일출봉이 보이고 우리의 목적지 우도가 바다위에 우직하고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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