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영 저, “30일 마음 퍼실리테이션” 표지. ⓒ봄름 출판사

신간 “30일 마음 퍼실리테이션”…장애인 정체성 향상

건강한 자존감 관리, 인식개선교육 기법에도

최근 “행복을 기다리는 당신을 위한 30일 마음 퍼실리테이션”이란 신간이 봄름(봄여름의 줄임말) 출판사에서 나왔다. 이 책은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통하여 행복해질 수 있음을 30일 간 매일 한 편 씩 읽음으로써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저자 우보영은 더 위로 심리연구소 대표이자 블룸컴퍼니의 마스터 마음 퍼실리테이터로서 마음을 돌보고 긍정 에너지를 배양하여 행복을 추구하는 법을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

기업을 대상으로 명강사로 알려진 우보영 작가의 ‘30일 마음 퍼실리테이션’은 4주 코스로 구성된 자신과의 대화 가이드북이다. 매일 저자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Essay),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테라피(Therapy),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는 문답 활동(Exercise) 4단계에 걸쳐 내 마음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해 개인의 자존감과 정체성에 대하여 심리이론을 기반으로 생각해보고 문답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향후 계획과 방향성을 이끌어 내기에 장애인의 정체성 확립과 장애 인식 개선 방법으로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는 것에도 매우 효과적이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퍼실리테이션은 ‘촉진’이라는 의미로 이 책에서는 내 마음의 건강을 촉진하기 위한 자신과의 대화를 ‘마음 퍼실리테이션’이라 정의한다. 즉, 자신의 문제를 한발 물러서서 관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과의 대화가 가능하게끔 하는 도구로 이 책을 활용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램이 담겨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영원히 높은 자존감도, 영원히 낮은 자존감도 없다고 보며 자존감이 건강한 상태를 ‘자존러’라 하고, 자존감이 건강하지 않아 불안한 상태를 ‘불안러’라고 말하며, 중요한것은 자신의 상태가 지금 어떠한지를 알고 작은 변화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고 2부에서는 나를 수용하고 3부에서는 남이 아닌 나를 의식하고 4부에서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장애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장애인이 스스로 정체성을 찾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데에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하다.

1부에서는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를 마주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보지 않고 나에 대해 바라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왜 건강한 자존감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장애인의 경우도 수용과 가능성을 찾을 때에 정체성은 확립된다. 또한 장애라는 잃어버린 능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과 남아 있는 능력에 집중하고 타인과의 비교보다는 내가 누릴 수 있는 사소한 행복에 몰입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적용해 볼 때 공감이 갔다.

2부에서는 수용하기를 다룬다. 의존과 의지의 차이를 알아야 하며, 균형 있는 삶을 위해 내가 맺어온 관계 속의 신념이나 애착유형, 사랑방식, 돈에 대한 생각 등을 통해 내가 두려워하고 진정으로 바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다.

장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장애를 이해하고 적응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균형이 아닐까? 특히 2부에서는 관계에 대해 가지는 자신의 관점이나 패턴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3부는 의식하기이다. 마음에는 민폐가 없으니 나의 마음(감정, 생각, 욕구)을 들여다보고 선순환을 일으키자고 제안한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자신의 마음을 잘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점수화하거나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심리적 허기를 알고 무엇으로 그 허기를 채우려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상태에 대해 점검해 보는 방법이 유용하게 와 닿았다. 또한 장애 감수성이라는 것이나 갈등, 소외, 통합사회 역시 개인적 허기들이 충돌하고 있는 것에서 조장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4주는 나아가기이다. 불안러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끼는 것이다. 그저 기분이 좋아지는 것만으로도 관점과 생각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나의 하루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지, 주변에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을 두고 작은 변화의 실천계획을 세울 것을 이야기한다. 나는 나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어떠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들을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고 작은 계획들을 세울 수 있었다.

작가는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심리적 작용을 설명하고 체크리스트와 생각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도록 구성하여 문제를 정리하도록 돕고 있다.

이 글에서 제안한 내용들을 인식개선이나 갈등 해소의 방법과 연결시켜 보면, 서로 다른 입장의 의견들을 끊임없이 질문을 하여 고정관념을 깨고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 리더들과 청년들 모두가 행복한 통합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로서 먼저 나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정체성을 찾고, 긍정 에너지로 사회에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 ‘30일 마음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공감을 통한 장애 수용과 자립, 사회적 인식 전환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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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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