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뇌병변장애인 화가 ‘르노 포걸’ ⓒ알지제이닷컴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미국 네바다에 살고 있는 비영리단체의 대표이자 장애인 옹호활동가인 르노 포걸씨 입니다.

네바다 대학교를 졸업한 포걸씨는 올해 27살의 뇌병변장애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12살 무렵 한 장애인으로부터 그림을 그리는 법을 배웠고, 지금은 전문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포걸씨는 머리에 쓴 도구에 붓을 끼워 놓은 상태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처음엔 익숙해지는데 쉽지 않았지만 그림을 가르쳐 준 사람과 비슷한 장애여서 그를 따라 하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몇 몇 소도시의 갤러리에 상설 전시되어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포걸씨는 그림을 그려서 판매를 하는데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 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부활동으로 하다가, 전문성이 필요하게 되어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휠체어 위의 내 인생-My Life on Wheels”라는 비영리단체를 통해 장애인 옹호활동을 구체적이고 조직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단체를 운영하고 각종 활동을 하는데 있어 작품 판매수익이 주요 재원이 되고 있습니다.

화가이지만 야외 스포츠를 좋아하는 포걸씨는 스노우 스키, 스카이다이빙, 마라톤 등도 즐겨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데 있어 스포츠 활동이 매우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은 직접 다양한 스포츠를 해 보고 즐기는데 까지 이르게 했고, 더 나아가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 기금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입니다.

포걸씨는 자신의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누나인 실비아를 비롯한 가족들은 그의 가장 적극적인 조력자입니다. 실비아는 “우리 가족 중에 르노가 가장 활동적이고 모험적이죠.” 라고 동생에 대해 말합니다.

뇌의 이상 발달로 인해 뇌병변장애아로 태어난 르노는 이후 양부모인 포걸 집안에 입양되어 성장했습니다. 다른 형제들과의 경쟁의식도 있었지만 그를 중심으로 뭉치면서 서로를 돕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포걸씨는 비영리단체 활동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책을 표지로 판단하지 마십시오. 일단 사람을 잘 알게 되면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마음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믿으세요.”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이 말은 사실 자신에게 늘 해주는 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받은 친절을 다시 사회와 가족에게 되돌려 주고 싶어 하는 포걸씨의 활동이 점차로 확대되어 가길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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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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