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주민 여성 장애인 예술가 재키 사운덜스씨. ⓒ 에스비에스닷컴에이유

2021년 새해가 문을 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축복받고 다 잘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에이블뉴스에서 올해에도 칼럼을 통해 해외의 장애인물을 계속해서 소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2019년 1월부터 시작해서 지난 2년간 총 102편의 칼럼을 통해 102명의 해외의 장애인물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했습니다. 


각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칼럼을 쓰기 위해 더 많은 사전 조사를 할 수 있었고, 각 인물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필자도 매우 즐겁고 보람이 컸습니다.


대륙별로 장애에 대한 접근에도 차이가 있고, 나라마다 장애를 수용하는 개인의 의식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물들 중심으로 소개하다 보니 더 잘 보입니다.

장애인 개인의 태도와 국가의 정책은 매우 밀접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의 집합체가 보다 더 좋은 정책을 만들고, 좋은 정책은 그 나라에 속한 개인에게 그 영향이 되돌아 간다는 점입니다.

세계속의 장애인물들은 자신의 인생을 만들면서 그들이 속한 사회가 보다 나은 사회로 나가는데 장애라는 조건을 사용하면서 나아가는 것도 잘 보였습니다.


독자들도 칼럼을 읽으면서 그러한 점들이 보이고 느껴지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지난 한 해는 코로나로 시작했고 여전히 진행중인 가운데 있습니다. 모두가 그렇지만, 특히 무대가 사라진 장애인 예술가들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코로나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장애인 예술가입니다.

호주의 원주민인 재키 사운덜스씨는 코로나로 인해 활동의 제약을 받게 되었을 때, 그 기회를 예술 활동 재기의 기회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운덜스씨는 지난달에 그동안 그린 작품들을 모아 첫번째 개인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회를 열수 있었던 것은 호주의 이동제한이 이어지는 기간동안 그림 그리는데만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제한적 활동 덕분에 사운덜스씨는 오히려 다양한 기관의 후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녀에겐 행운이었습니다. 가장 큰 것은 호주 원주민 예술가들을 위한 특별 지원금이 배정되었고 그녀는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호주 원주민 여성 장애인 예술가 재키 사운덜스씨. ⓒ 에스비에스닷컴에이유

사운덜스씨는 올해 32살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태아알코올증후군으로 인한 장애로, 임신중 산모가 알코올에 노출되어서, 태아의 운동기능이 손상된 상태로 출생하여 장애인이 된 경우입니다.

그녀의 장애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것이 오히려 자신의 장애를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가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타나지 않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셈인데, 생각을 집중하고 표현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림 그리는 재능은 어릴때 부터 함께 살고 있는 양부모님이 개발해 주었습니다. 직업 화가로 활동하는 사운덜스씨는 자신의 예술활동은 친부모님과 그녀의 원주민 부족과의 연결고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자신이 바다의 여자와 사막의 남자의 딸임을 잊지 않는 증거라고 말하며, 자신의 예술 활동에 호주 원주민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재키 사운덜스씨는 수년간 팝그룹에서도 활동하는 등 호주의 예술가 세계에서 매우 잘 알려진 사람으로 호주 원주민 장애인 예술가로서 대표성을 지니고 의미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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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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