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또리네 집’ 표지. ⓒ에이블뉴스

만화가 장차현실이 조금은 특별한 식구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냈다. 만화로 밥벌이를 하는 가장 엄마를 중심으로 때론 즐겁고 가끔은 지긋지긋하지만 적잖게 행복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리네 집’에 등장하는 식구들은 언뜻 보기에는 하나같이 별나다. 아빠는 엄마 대신 날마다 아침밥을 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주부이고, 딸은 다운증후군이다.

늦둥이 막내아들은 마냥 뛰노는 게 좋은 철부지 같다가도 걱정 많은 엄마 표정을 살필 줄 아는 애 어른처럼 군다. 엄마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며 아귀 떼 같은 식구들을 이고 지고 살아간다.

집안의 생계를 떠맡은 가장이자 장애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한 장차현실이 풀어 낸 이야기 속에는 장애를 보는 사회의 시선, 앞날에 대한 걱정,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고민들이 담겨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무거운 고민거리가 만화 속에서 어렵고 절망스럽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장차현실 특유의 유쾌하고도 무겁지 않은 만화적 표현 방식이 삶의 고단함이 살갗까지 파고들지 않도록 한다.

또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짤막하게 이야기하고 끝맺는 형식 역시 무거운 주제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준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식구들과 함께 살며 오늘도 내일도 힘차게 달릴 거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편견과 장애투성이 세상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또리네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오늘을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저자 장차현실, 출판사 보리, 가격 1만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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