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넷티비는 장애인계 뉴스를 장애인 당사자의 시각에서 방송하고 있다. ‘뉴스플러스’ 아나운서를 맡은 김미연씨는 저시력 장애인으로 직접 뉴스 취재를 하고 작가 겸 방송기자 역할까지 일인 다역을 해내고 있다

장애인계 뉴스를 현장감 있는 동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인터넷방송 시대가 열렸다. 한국장애인방송 제이넷티비(J-NET TV)는 ‘뉴스플러스’를 통해 장애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심층 보도한다. 지난 9월 1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방송되고 있는 ‘뉴스 플러스’는 그간 15회가 방영됐다.

4회에 방송된 ‘모자보건법 대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장애아 낙태 허용과 관련된 발언의 타당성을 짚어 봤다. 이 때 이 대통령은 발언에 대한 근거로 ‘모자보건법 14조’를 내세웠는데 ‘뉴스플러스’는 이에 대한 법계와 장애인계의 의견을 인터뷰해 이 문제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 부족과 편견, 잘못된 법 해석에서 비롯된 것임을 파헤쳤다.

7회 ‘청계천 누구를 위한 시설인가’ 편은 2006년 4월부터 서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해 온 ‘함께하는 UD실천연대’의 지적 사항을 카메라로 쫓아갔다. 카메라 앵글은 청계천 편의시설이 어떤 점에서 차별천이라 불리는지 영상을 통해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11월 10일 방송된 ‘국가인권위원회 김양원 위원 사퇴촉구’ 편은 자질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김양원씨와 전화 인터뷰에 성공해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인권단체들과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는 그의 주장을 생생한 육성으로 듣는 것은 양측의 첨예한 논란을 객관적으로 조명하여 문제의 핵심에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발판이 됐다.

영상 매체의 특성상 동영상 뉴스는 활자로 보는 뉴스보다 훨씬 생동감이 있다. 18대 장애인 국회의원들의 활약상도 국회 회의장의 상황과 인터뷰를 덧붙였을 때 현장의 표정을 보다 생생하게 전할 수 있었다. ‘근로지원인 서비스는 시험 운영중’ 편은 10월부터 고용개발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이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지 장애인 근로자와 고용개발원 정책 담당자를 찾아가 취재했다.

12월에는 3일간의 시차를 두고 각기 다른 두 단체의 장애인주거권 세미나가 열렸는데, ‘뉴스플러스’는 두 세미나의 차이점을 ‘장애인 주거권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적절하게 짚어 주었다. 11월 20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하철 이동식 안전발판 서비스’도 발빠르게 현장 취재함으로써 서비스 현장의 상황을 점검하고 장애인 시청자들에게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제이넷티비’는 시범 방송 중인 상태. ‘뉴스플러스’와 장애인계 세미나 영상, 단편영화는 편성표에 맞춰 생방송으로 방송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부터 방영되는 최신 뉴스는 목요일 이후에는 다시 보기 서비스를 통해 편리한 시간에 볼 수 있다.

‘제이넷티비’(www.jnettv.co.kr)는 시사교양 등의 콘텐츠를 보강해 내년에 정식으로 개국할 예정이다.

*예다나 기자는 ‘장애 경력 18년’을 자랑하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입니다.

“장애인에게 제일의 경력은 장애 그 자체”라고 말하는 예다나씨는 22세에 ‘척추혈관기형’이라는 희귀질병으로 장애인이 됐다. 병을 얻은 후 7년 동안은 병원과 대체의학을 쫓아다니는 외엔 집에 칩거하는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8년간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했다. 그 동안 목발을 짚다가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는 신체 변화를 겪으며 장애 경중에 따른 시각차를 체득했다. 장애인과 관련된 기사와 정보를 챙겨보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 열 손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빠르게 치다가 현재는 양손 검지만을 이용한다. 작업의 속도에서는 퇴보이지만 생각의 틀을 확장시킨 면에선 이득이라고.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다고 믿는 까닭. ‘백발마녀전’을 연재한 장애인계의 유명한 필객 김효진씨와는 동명이인이라서 부득이하게 필명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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