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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말씀
카테고리 : 시가 있는 동산 | 조회수 : 15942017-02-08 오후 10:37:00

할머니의 말씀/강민호

 

다섯 오누이를

키울 때도 하지 않았던

반 신방짓도 하면서

손자를 키웠다고 했다.

 

아침마다 산에서 담아온 물을

떠오르는 일광(日光)님에게

올리면서 손자를 걷게 해달라고

기도 하면서 키웠다고 했다.

 

손자가 기숙학교에

들어가겠다고 할 때

할망상에 쌀방울을 잡아보고

홀수가 나와서 보냈다고 했다.

 

육지 대학에 있는 손자가

아플까 몹시 걱정 될 때면

손자사진 앞에 켜놓은 촛불이

고은 것을 보고 안심했다고 했다.

 

그렇게 키운 공으로

연필을 잡지 못하는 손자가

글 쓰면서 살게 되었을까? 하면서

흐뭇하게 웃으신다.

 

신방: 무당의 제주도 사투리.

할망상: 예부터 제주 사람들이 믿은 할머니 신을 모신 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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