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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카테고리 : 사제의 공간 | 조회수 : 2552020-09-02 오전 9:18:00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nR2A5i_vKuM  

 

 

회당에서 나오신 예수님은 시몬의 집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심한 열에 시달리는 시몬의 장모를 만나십니다. 그리고 장모의 열을 가시도록 하십니다. 

 

예수님의 일상처럼 느껴지는 이런 일들이 우리 눈에는 기적이 주는 놀라움과 예수님의 능력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사실 예수님에게 이런 일들은 그리 큰 일도 또 사람들에게 알려질 이유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하나 하나가 다 놀랍지만 예수님은 정작 그 기적에 어떤 큰 의미를 부여하시지 않습니다. 

 

장모를 고쳐주신 후 그날은 평범한 날처럼 흘러갑니다. 장모는 시중을 들었고 장모가 차려준 음식으로 사람들은 식사를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이 가져온 몫은 식사가 전부였습니다. 그것으로 장모나 다른 이들의 행동이 달라진 것도 예수님의 모습이 달라진 것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열에 시달리는 장모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신 것이 전부였고, 장모는 자신의 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사위 사랑은 장모인 듯 음식으로 일행을 대접하는 것이 이 어머니의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평범한 날의 우리의 삶에 불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특별한 일도 없고 늘 하는 일에 흥미도 열성도 느껴지지 않을 때 우리는 일탈을 꿈꾸기도 하고 자극적인 요소를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일들은 분명 누군가에겐 필요한 일이고, 그것이 가지는 몫은 우리가 느끼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의 시간은 늘 특별해 보이지만 예수님에게는 그런 특별함이 당신이 하실 일이었고, 그것은 특별한 목적이 아닌 모든 이에게 전해져야 할 당신의 사명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당신에게 의미가 생기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이에게 당신이 해야 할 일로 여기셨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과 그분을 찬송하는 소리가 높은 것과 달리 예수님은 늘 그렇게 움직이시며 누군가와도 함께 계시고 그들에게 하느님을 전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일상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누구에게라도 소중한 하루를 선물해주시고 되찾아 주시는 예수님의 초점은 당신이 아니라 우리였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수고와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의 시간 안에서 하느님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 당신에게는 하셔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그래서 기쁨이셨고 그분을 만난 이들은 모두 하느님을 만난 듯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하루도 하느님께 받은 그렇게 소중한 하루이니 우리의 사람들에게 우리도 주님의 모습으로 다가가야 하겠습니다. 그들의 하루와 일상을 지켜주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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