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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카테고리 : 사제의 공간 | 조회수 : 2472020-09-04 오전 8:57:00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qJaYmGY2j-w

 

 

태어나서 배운 것은 삶에 굳어지면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삶의 어느 순간에 전혀 새로운 가르침, 그것도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것을 마주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을 부정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이 필요합니다. 

 

완전히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면 그것에 수긍하면서도 그냥 하던대로 하는 것이 더 쉽다 생각하게 됩니다. 고집스럽다 해도 지금까지의 삶을 부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때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새로운 것들을 무시하거나 회피하려 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그런 순간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살아오던 대로 그냥 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굳이 어려운 길을 걷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 되기 쉽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좀 잘못된 것은 피해가고 조금씩 고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합리적이니까 말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우리를 잘 아십니다. 사람들은 하느님께 대해 취해야 하는 행동의 가치를 쉽게 저버리지 못합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 사랑의 실천이고 자비와 의로움, 그리고 선행이라는 것에 깨달음을 얻고도 그것보다는 주님께 바치는 기존의 예물과 자신이 실천하는 고행이나 기도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몸에 익힌 것이고 그것에 자신의 신앙심을 맡기고 나머지의 삶은 사람들이 행하는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훨씬 편한 삶의 태도를 바꾸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행하는 신앙적 행위의 가치는 그 때가 있음을 이야기하시고 지금은 삶 속에서 알아들어야 할 하느님의 뜻에 집중해야 함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리고 이 가치는 결코 조금의 변화로 만족할 수도 또 대신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곧 이것이나 저것이나 다 똑같다는 식으로 대충 섞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것은 하느님은 다 좋아하신다는 것으로 말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헌 옷에 새조각을 덧대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십니다. 

 

옛 것에도 가르침이 있고, 새로운 가르침으로 변화를 하는 것을 모두 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예수님은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의 변화는 더디고 여전히 미루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미련하게도 고집이 센 백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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