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배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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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양면을 모두 가르쳐야 강국이 된다.
카테고리 : 역사에서 배운디 | 조회수 : 12202017-02-18 오후 11:25:00

역사의 양면을 모두 가르쳐야 강국이 된다.

                                                                                     강민호

  

 나는 일본이 역사에 관한 망언(妄言)할 때마다 일본은 생각보다 약한 나라라는 생각한다. 자기네 부끄러운 역사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만 개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하는 것처럼 수많은 망언(妄言)으로 부끄러운 역사를 부정 할 수 없다. 일본도 이것을 분명히 알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이 쉴 새 없이 망언을 뒤풀이하면서 침략과 전쟁범죄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역사를 인정 할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수만은 자료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야 전역을 침략하고 전쟁범죄를 저질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지나친 일반화와 새빨간 거짓말로 계속 부정하고 있다. 영상자료로도 남아있는 난징대학살과 같은 일반인들을 학살했던 것과 731부대에서 생체실험을 했던 것도 부인(否認) 하고 있다. 3,4년 전에는 십자군 전쟁 때도 위안소가 있었다면서 전신대문제는 전쟁범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의 예상대로 작년 815 종전 70주년기념 아베총리 담화에서는 일본의 침략 행위가 당시 국제질서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연한 행동이라고 뻔뻔한 변명까지 했다. 아배총리가 발표할 때도 우리나라는 다른 때처럼 역사를 왜곡하는 말라고 일본을 비판했었다.

남의 나쁜 버릇을 흉보다가 그 나쁜 버릇을 배운다는 말이 있다. 나는 작년에 국사교과서 국정화논란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의 못된 버릇을 배웠다고 생각했다. 허허벌판 국가이던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산업국가가 되는 과정에서 독재가 허용되고, 개인의 권리와 인권유린, 정치적 탄압들을 했던 부끄러운 역사를 외면하는 것 같았다. 대통령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우리 현대사부분이 부끄러운 역사가 많이 기록되어 있어 우리 아이들에게 비뚤어진 민족혼을 가지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바른 민족혼을 우리아이들이 가질 수 있게 자랑스러운 현대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대통령의 이 주장이 아베총리의 담화에 담긴 침략 행위를 정당화시키는 뻔뻔한 변명 같았다.

 

  꼭 국사교과서를 개정하여야 우리아이들에게 바른 민족혼을 심어줄 수 있는지 의문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요한 나라 일도 많은데 국내 권위 있는 사학자들이 아무 문제없다고 말하는 국사교과서에 괜한 트집 잡아 개정(改訂)하려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비뚤어진 민족혼을 바로 세우려고 국사교과서를 개정해야 한다는 대통령에게 한쪽으로 기우려진 민족혼 우리아이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국사교과서를 개정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었다.

 

 민족혼은 자랑스러운 역사에서도 부끄러운 역사에서도 바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2333년에 단군왕검이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고조선을 세웠다. 그런 사실로도 우리가 오래전부터 선진문화를 가졌던 민족이란 자긍심으로 민족혼을 바로 세울 수 있다. 한나라와 한남 이남에 있었던 삼한과 중계무역을 하며 번성하던 고조선이 한나라와의 긴 전쟁에 지친 신하들의 배신으로 기원전 108년에 멸망한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면서 민족혼을 바로 세울 수도 있다.

 

 또 부끄러운 역사에서도 좋은 면이 있다. 세조가 조카인 단종과 충신들을 죽이고 왕이 된 것은 말하기도 싫은 부끄러운 역사이다. 하지만 그때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지 않았다면 조선의 왕권은 약해져서 조선이 일찍 혼란해질 수도 있었다. 권력욕이 많았던 세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세종대왕 이후에 왕권이 다시 강화될 수 있었다. 그걸 바탕으로 조선의 법들을 정비하여 사회질서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이와 반대인 경우도 있다. 흥선 대원군이 팔도각지에 척화비를 세워 외세의 침략을 막았던 역사는 자랑스러운 역사이지만 외국과 교류하지 못해 조선은 뒤떨어진 나라가 되었다. 이것이 일제에게 우리의 주권 빼앗기게 되는 제일 큰 원인이 되었다.

 

 이처럼 어떤 역사나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들이 역사의 두 가지 면을 모두 볼 수 있어야 깨어있는 국민이 되고 우리나라가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자랑스러운 역사만 기술된 개정된 국사교과서로 공부한 우리 아이들은 깨어있는 국민이 될 수 없고 우리나라는 강한 나라가 될 수 없다. 이 점을 생각하면 우리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만 가르치기 위해 국사교과서를 개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지 알 수 있다.

 

 나는 요즘 영조의 정책이 많이 생각나곤 한다. 조선 제21대 임금인 영조는 끝까지 조선건국을 반대하다가 암살당한 포은 정몽주를 충신의 본보기로 삼아야 된다는 채제공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조선의 신하들이 그의 충절을 본받게 하기 위해 정몽주를 추모하는 사당도 세웠다. 비록 자신의 조상 이성계가 반란으로 조선을 건국했어도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또한 정몽주를 암살케 한 조선 제3대왕 태종을 비판하는 채제공을 조정의 중요한 자리에 앉혔다. 자기 조상 의 치부와 조선의 부끄러운 역사도 유교를 공부하는 학생들에 가르쳐서 깨어있는 관리로 길러내어 조선 역사상 죄고의 태평성대(太平聖代)을 이룬 자원이 된 것이다.

 

 서양의 유명한 역사학자 에드워드 H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끝임 없는 대화'라고 했다. 대화는 서로의 장점과 단점, 잘한 일과 실수, 자랑스러운 일과 부끄러운 일을 숨김없이 나누는 솔직한 대화가 좋다.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 많은 교훈을 얻어 자신과 현실을 올바르게 인지할 수 있는 깨어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이유는 우리민족에 대한 바르게 이해하고 현대와 미래에 우리나라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교훈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우리아이들이 그런 교훈을 알 수 있도록 과거와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역사를 가르쳐야만 한다.

 

 때로는 과거의 저질렀던 큰 잘못도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될 때가 있다. 부끄러운 역사도 이와 같을 것이 아닐까? 분명 우리현대사는 35년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아 국토가 피폐해지고 다시 한국전쟁으로 허허벌판이 된 땅덩어리에서 30년 사이에 산업국가를 이룬 것은 자랑스러운 면이 있다. 그 이면에는 독재자들 반복된 등장과 개인 권리와 인권유린. 정치적 탄압이 많았던 것은 부끄러운 면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현대사의 양면을 모두 배우면서 많은 교훈을 얻을 있다. 그래야 우리아이들이 민족혼도 바로 세울 수 있고 우리나라를 강한 나라로 만들 수 있는 깨어있는 국민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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