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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에 다녀와서 (2013년6월13,20,21)
카테고리 : ☞ IL 체험홈 | 조회수 : 39272013-07-09 오후 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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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굿잡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6월 자립생활기술훈련으로 기획한 성교육에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여성공감 이진희 국장,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조미경 소장을 초대해서 성에 대한 나의 권리, 데이트 예절, 성폭력의 이해 등을 2013년 6월 13일, 20일, 21일 세 차례에 걸쳐서 진행한다. 6월 13일에 진행된 첫 번째 시간에는 ‘성에 대한 나의 권리’를 주제로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조미경 소장이 강의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성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 하고 나아가 일반적으로 일컫는 성 안에서 장애인의 성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 했다.

강의는 장애인의 성이 생각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문제에 초점을 두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장애인은 성적 욕구가 없을 수도 있을 거고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장애인의 성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참여자들은 스스로가 장애인임에도 장애인의 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장애인의 성적 권리라는 어려운 주제를 풀어가기 위해 강사선생님은 성과 관련 영화들을 소개하며 강의를 진행했다.

그렇게 소개해준 영화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작품은 <핑크팰리스>(2005)라는 국내 다큐영화였다. 영화는 중증뇌성마비 장애인 최동수씨를 따라다니며 장애인의 섹스할 수 있는 권리를 이야기했다. 영화를 소개하면서 강사선생님은 ‘섹스자원봉사’ 제도를 설명했다. 섹스자원봉사는 외국의 몇 나라들에서는 시행되고 있는 제도인데, 섹스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서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중증뇌성마비 장애인이나 그 밖에 다른 장애인들이 성적 욕구에 표현 하는데 있어서 더욱 원활하게 잘 할 수 있을 거라 자신감도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사선생님은 ‘섹스자원봉사’ 제도만 이야기할 경우, 성에 관한 논의들이 섹스에만 한정되어 장애인의 성을 단순하게 이해하게 되는 한계를 갖는다고도 말씀하셨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장애인 성에 대한 인식과 성적자기결정권이다. 말하자면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 성에 대해 생각했을 때 자위나 성관계를 포함한 성적 욕구 충족은 물론, 성적 대상을 선택할 권리, 성정체성을 선택할 권리, 결혼할 권리, 일방적인 관계를 거부할 권리 등을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사회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사선생님은 장애인 뿐 아니라 동성애자를 예로 들며 그들도 사랑을 해서 결혼할 권리가 있고, 제도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성교육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일반적인 성으로부터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장애인의 성을 깊이 고민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교육은 이전에는 성적 욕구충족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성을 성적자기결정권의 측면으로 보다 넓게 생각함으로써 장애인으로써 성을 생각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성적자기결정권을 이야기하면서 장애인들이 성을 상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인정이 필요하며, 나아가 사회적 인식변화가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후 두 번에 걸쳐 진행되는 강의는 “대인관계 시 지켜야 할 성에 관한 예절”에 대한 것과 “성폭력의 이해”를 주제로 진행된다. 앞서 배운 성적자기결정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 속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내용으로 이후 강의에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강의를 들을 적에 열심히 잘 듣기도 해야겠지만, 강의 후에는 줄곧 잊어버리거나 강의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강의내용을 녹음해둬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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