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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사리 왕눈이의 바다 여행기|5장 왕눈이와 실뱀장어 강준치를 부르다.
카테고리 : 松竹♡동화 | 조회수 : 52021-11-30 오전 9:00:00

연어사리 왕눈이의 바다 여행기

 

5장 왕눈이와 실뱀장어 강준치를 부르다.

 

                                                                                     김철이

 

   

“자 그럼 시작한다. 하나둘 셋! 강준치 아저씨!”

“강준치 아저씨! 강준치 아저씨!”

 

 왕눈이와 실뱀장어가 입을 모아 큰소리로 강준치 아저씨를 불렀어요.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어린 왕눈이와 실뱀장어가 그 드넓은 바다에서 세 번밖에 부르지 않았는데 들락날락하는 물살에 번져 흐르는 소리를 용케도 듣고 한달음에 헤엄쳐 왔어요.

 

“누구야! 어떤 놈이 이 강준치 어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거야!”

“아저씨! 저예요.”

“네가 누군데 콩알만 한 녀석들이 감히 어른의 이름을 불러!”

“아저씨! 저예요. 저 실뱀장어에요.”

“가만있어 봐. 이게 누구야 넌 그때 날 구해주었던”

“맞아요. 저 실뱀장어에요.”

“그런데 너 무슨 일을 당했길래 여기 이런 꼴로 있는 거야?”

“아저씨! 자초지종은 좀 있다 말씀드릴 테니 먼저 제가 갇힌 이 그물부터 풀어주시면 안 돼요?”

“이런 내 정신 좀 봐. 잠시만 참고 기다려 그물을 풀어줄 테니”

 

 그랬어요. 강준치 아저씨는 날이 잘 선 톱니 같은 이빨로 실뱀장어의 몸을 얼기설기 감싸고 있던 그물을 물어 뜯어내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실뱀장어 몸을 칭칭 감쌌던 그물이 강준치의 이빨 톱질로 조금씩, 조금씩 떨어져 나갔어요.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

“은혜는 무슨 은혜야 나야말로 네게 졌던 생명의 빚을 갚았으니 오히려 내가 네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지”

“아저씨도 참 무슨 말씀이세요.”

“그나저나 실뱀장어 너 엄마 아빠는 어쩌고 혼자 다니다 이 꼴을 당한 거니? 그리고 네 곁에 이 꼬맹인 누구니?”

“아저씨 성미 급하신 건 여전하시네.”

“너 지금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묻는다고 날 나무라는 거지? 하하하”

“아뇨 저도 마찬가진 걸요. 헤헤헤 그 탓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요.”

“너 설마 가출한 건 아니지?”

“가출이라뇨. 그건 절대 아니에요.”

“그런데 네 고향은 소양혼데 왜 이곳에 있는 거야? 그것도 폐그물에 갇힌 채 말이야.”

“아~ 그건요. 전에 제가 저희 엄마 아빠와 이곳 금강엘 놀러 왔던 적이 있었죠?”

“그래 그 덕분에 내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 그런데 그때 그 일과 오늘 이 일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거야?”

“네. 그때 이 금강의 경치가 얼마나 좋았던지 이곳의 경치가 제 마음을 통째 사로잡았고 엄마 아빠 몰래 잠시 다녀가야겠다고 온 것이 그만 사람들이 강물에 몰래 버렸던 그물에 갇혔었는데 여기 이 친구가 도와줘서 아저씨를 부르게 된 거예요.”

“아냐 무슨 소릴 내가 도와준 게 뭐 있다고”

“정말 큰일 날 뻔했구나. 그리고 누군지 몰라도 너 참 좋은 일 했구나.”

“전 연어사리 왕눈이에요.”

“연어사리? 연어사리라면 지금쯤 바다 여행 준비로 한참이나 분주할 텐데 넌 혼자 이곳엔 웬일이니?”

“맞아요. 왕눈이 얘가 태어난 한탄강 연어 마음에서도 기나긴 바다 여행 준비로 한참이나 분주한데 왕눈이 얘 혼자 조용히 여행하고 싶어 형제자매들 몰래 쟤네 연어 마을에서 빠져나와 민물부터 드넓은 바다까지 두루 물의 세상을 구경 중이래요.”

“너 왕눈이라고 그랬지?”

“네!”

“넌 용기가 참 대단하구나. 여태 민물고기 그 누구도 왕눈이와 같은 엄청나게 큰 용기로 바다 여행은커녕 민물 여행이라도 물의 세상을 두루 여행해 보겠다고 했던 민물고기가 단 한 마리도 없었잖니. 그렇지만 왕눈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민물뿐만 아니라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드넓은 바다 여행을 하겠다고 나서는 용기가 얼마나 기특하냔 말이야.”

“그러니깐 말이에요. 이참에 저도 왕눈이와 함께 바다 여행을 떠날까 봐요.”

“실뱀장어 너 지금 큰일 날 생각하고 있는 걸 알고나 있는 거야?”

“아저씨!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깊지 않아도 잠시만 생각해봐 알 수 있는 너의 몸 상태를 말이야.”

“제 몸 상태가 어땠어요? 전 민물의 천하장사라고 소문이 자자한 민물 뱀장어고 민물과 바다에서 두루 생활할 수 있는 기수어란 말이에요.”

“누가 아니라니. 천하장사 민물 뱀장어고 기수어면 뭘 하니. 넌 지금 여니 뱀장어들과는 다르단 말이야.”

“어휴! 답답해 아저씨! 자꾸만 빙빙 돌리지 말고 제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좀 쉽게 말씀해 주세요. 왕눈이 넌 아저씨가 여태 말씀하신 뜻을 알아듣겠니?”

“다는 몰라도 조금은 알아듣겠는걸.”

“그럼 왕눈이 네가 아저씨 말씀의 뜻을 내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해 주라” “실뱀장어야! 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어 지금까진 실뱀장어 너의 마음이 아플까 봐 말끝을 돌려서 했는데 네가 통 알아듣지 못하는 눈치니 하는 수 없이 바로 얘기해 줄게”

“아저씨! 그렇게 해주세요.”

“내 말 잘 들어”

“네! 아저씨!”

“지금 실뱀장어 너의 몸이 그물에 스치고 긁혀서 여러 군데 크고 작은 상처들이 생겼잖아?”

“에이!~ 아저씨! 천하장사인 제가 요깟 작은 상처 몇 개 때문에 바다 여행을 하지 못할까 봐 서요.”

“그게 아니니 제발 앞서가지 말고 끝까지 내 말 좀 들어봐”

“그래 실뱀장어야! 아저씨가 널 위해 하시는 말씀인 것 같으니 중간에 끊지 말고 들어보자”

“왕눈이. 네 말대로 할 게 아저씨! 말씀을 끊어 죄송해요. 하시던 말씀 계속하세요.” “실뱀장어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는가 본데 바닷물이 소금물처럼 짜다는 건 알지?” “그건 저도 잘 알아요.”

“그럼 상처 난 몸으로 바닷물로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상처의 크기에 따라 차이는 나겠지만 무척이나 쓰리고 아리겠죠.”

“아하!~ 이제야 완전히 알겠어. 아저씨 말씀의 뜻을”

“그래? 왕눈이 너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니 네가 나 대신 실뱀장어에게 설명해 줄 수 있겠어? 실뱀장어가 하나 오해 없이 죄다 이해할 수 있게 말이야.”

“왕눈이 네가 아저씨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도 아닌데 네가 어쩌면 그렇게 아저씨 마음을 속속들이 잘 아니?”

“그게 아니라 아저씨 말씀의 뜻은 아주 간단해”

“뭐가 어떻게 간단하다는 건지 속히 말해봐. 난 몹시 궁금하단 말이야.”

“좀 전에 아저씨가 실뱀장어 너의 몸에 생긴 상처에 관해 물으셨지?”

“응! 그게 어쨌다는 건데?”

“그리고 바닷물은 소금물처럼 짜다고 하셨지?”

“그랬지.”

“그렇다면 민물에서 태어나고 생활해온 민물고기가 크고 작은 상처가 난 몸으로 짜디짠 바닷물로 들어간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아리고 쓰리겠는지”

“아하! 그거였구나.”

“왕눈이 네가 설명한 그게 다가 아냐”

“아저씨! 그럼 다른 뜻이 또 있단 말이에요?”

“있고말고 너희들도 바닷물엔 무시무시한 상어가 산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테지?” “아저씬 우리가 어리다고 그것조차 모르는 줄 아세요?”

“알면 뭐 하니 상어의 생활 습성도 모르면서 무작정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바다 여행을 하겠다니 원”

“그럼 안 되나요?”

“암! 안 되고말고”

“그건 왜죠?”

“상어는 말이야 바다의 무법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무섭고 사나운 동물이라 다른 생명체라면 뭐든 잡아먹으려고 덤벼들지!”

“어휴!~ 소름 끼쳐”

“어디 그뿐인 줄 아니”

“무섭고 사납다는 것 말고 또 뭐가 있나요?”

“말도 마 상어는 말이야. 아무리 멀리서 나는 피 냄새라 하여도 금세 맡을 수 있어 그런 덕에 아무리 먼 곳에서 나는 피 냄새도 금방 맡고 득달같이 달려온다는 거지” “어유! 무서워라 난 상어가 그렇게나 사납고 무서운 줄 모르고 바다 여행을 하겠다고 했으니 원”

“게다가 실뱀장어 넌 겉으로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그물에 긁히고 스쳐서 난 크고 작은 상처에서 피 냄새도 날 거잖아. 그럼 어떻게 되겠어?”

“보나 마나 상어에게 잡아먹히고 말 테죠.”

“실뱀장어 넌 그래도 이 몸으로 바다 여행을 하겠다고 우길 거냐?”

“무슨 말씀을요. 아저씨께 바다 생태와 상어에 관한 얘기를 전해 듣지 않았고 저의 처지를 깜빡 잊고 있었을 땐 전해 들은 바다의 아름다움만 생각하여 무턱대고 바다 여행을 하겠다고 우겼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그래 맞아 겉으로 보기엔 바다 주변의 경치는 세상 어느곳 못지않게 아름답지. 바다가 아름답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나 역시 한때는 바다 여행을 꿈꾸었는데 바다에서 생활하는 내 사촌 준치가 소문과는 달리 바다는 세상 어느 곳보다 위험하다며 오지 말라고 하더구나.”

“아저씨! 그럼 왕눈이 얜 어떡해요?”

“걱정은 되지만 연어사리의 본능이 바다 여행을 해야 하고 왕눈이의 지혜와 용기를 믿는 수밖에”

“왕눈이 너 괜찮겠어?”

“괜찮아 다들 바다가 무서운 곳이라지만 따지고 보면 이곳 민물도 우리 어치들에겐 위험하긴 마찬가지잖아. 민물의 폭군 가물치를 포함해서 민물의 무법자인 베스, 끄리도 살고 있잖니”

“왕눈이 네 말을 듣고 보니 바다나 민물이나 우리 어치들에겐 위험하긴 마찬가지네 그래서 왕눈이 넌 하던 여행 계속하려고?”

“그래야지. 난 어차피 형제자매들과 무리를 지어 바다로 내려가야 할 운명이었는데 몇 걸음 앞서 혼자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려 했을 뿐인데 뭐”

“얘들아! 볼 일도 다 끝났으니 난 가 봐야겠어.”

“아저씨!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왕눈이 너도 고마워”

“난 진 빚을 갚았을 뿐이라니까 자꾸만 왜 그래”

“나야말로 지나가다 우연히 위험에 처한 네가 불안해하지나 않을까 싶어 너와 잠시 말동무가 되어 주었을 뿐이야. 그러니 나도 이젠 그만 가던 길 가 볼게”

“얘들아! 안녕! 실뱀장어 넌 속히 엄마 아빠께 가서 다친 상처 치료 잘하고 왕눈인 드넓은 물의 세상 여행 잘하길 바랄게”

“아저씨도 어딜 가시든 몸조심하세요.”

“그래, 고마워”

“성미 급하신 건 여전하시네! 인사도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도망치듯 하시니 말이야.” “그래도 정말 고마운 아저씨야. 앞으로 어딜 가든 강준치 아저씨와 같은 물고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아마 드물 거야. 왕눈아 너도 이젠 가봐. 나도 엄마 아빠께로 가 봐야겠어.”

“그래 잘 가” 강준치 아저씨와 실뱀장어와 헤어진 왕눈이는 걸음을 재촉하여 바다를 향해 아래로 헤엄쳐 갔어요.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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