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한 박스
카테고리 : 시가 있는 동산 | 조회수 : 1562021-05-01 오후 5:46:00

감자 한 박스

 

예전처럼

불구자 손자를 끼고

살 수 없기에

할머니는 감자 한 박스를

보내셨다.

 

삶아서 소금에

으깨어서

한 숟가락씩

매기면 맛있게 먹었던

손자 모습이 선하게 보여서.

 

고구마보다

감자가

더 좋아한다는

웃음이 썩긴

손자 말이 또렷하게 들려서.

 

손자만 아침먹이고

빈속으로 물질갔던

예전처럼 막내딸이

보내준 감자 한 박스를

불구자 손자에게로 보내왔다

*물질: 해녀들이 자맥질을 하는 것.

*불구자: 장애인의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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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