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유혹의 귀재다.
카테고리 : 나의 이야기 | 조회수 : 10832017-03-22 오후 10:06:00

봄은 유혹의 귀재다.

강민호

봄이 다가 올 때마다 늘 생각하게 된다. 봄은 집안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유혹하는데 귀재라는 생각이다.

 

봄은 온갖 방법들을 다 동원하여 집안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한다. 겨울동안 굴속에서 동면하는 동물들처럼 따뜻한 집안에서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밖에서 나와서 돌아다니게 만드는 것이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이 없는 안전한 집안에서만 있겠다고 사람들이 아무리 굳게 다짐을 해도 봄은 그 다짐을 너무나도 짧은 찰나에 잊어버리고 외출하게 만든다.

 

봄이 사람들에게 하여금 굳은 다짐을 잃어버리게 해서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유혹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바람을 체질적으로 달라지게 하는 것이다. 겨울바람을 순우리말로 고추바람이라고 한다. 겨울에 부는 바람이 차갑다 못해 매섭게 느껴져서 그런 이름으로 불러졌다. 이에 비해 봄에 부는 바람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불어오는 봄바람을 가만히 맞고 있으면 아주 부드러운 솜뭉치들이 스쳐가는 느낌을 준다. 봄은 이런 봄바람의 느낌으로 사람들을 홀리게 하여 집안에서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봄이 집안에서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두 번째 방범은 생명력이 넘치게 느껴지는 햇살을 비추는 것이다. 여름, 가을, 겨울에 비추는 햇살보다 봄에 비추는 햇살에는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봄은 알을 스스로 깨뜨리고 나오는 병아리처럼 번데기에서 나오는 노란나비처럼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햇살로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오래 동안 집안에 있어 기분도 우울하고 몸도 좋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봄 햇살은 설레는 기분과 몸이 회복하는 느낌을 주어서 집안에 머물지 못하게 한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데 봄이 가장 치명적인 방법은 마법을 부리는 것이다. 딱딱한 나뭇가지나 텅 빈 들판에 새싹들과 꽃들들 채우는 봄의 마법 부리는 모습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저절로 나오게 된다. 자신들의 가슴에 있는 소원들도 새싹들과 꽃들처럼 이루어진 같다는 믿음을 가지면서 산책하게 된다.

 

그 밖에도 봄은 고은 새소리, 촐촐 흐르는 시냇물 소리 푸른 하늘빛으로 사람들을 밖으로 불러내며, 그런 봄에 이끌려서 밖으로 나온 많은 사람들 중에는 나도 있다.

 
댓글내용 
민폐 쟁이(장복의 추억4)
마음을 냇물처럼 콸콸 흐르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