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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카테고리 : 시가 있는 동산 | 조회수 : 7742019-04-10 오후 8:12:00
봄날/강민호
읽어야 할
책들을 덮고 천변(川邊)에
나왔다.
맞아도
옷 젖지 않은
벚 꽃비를 실컷
맞았다.
시간 맞춰야 할
약속어기고 길을
다닌다.
선녀들의 온갖
색동 날개옷들 같은
꽃들을 마음 컷
구경한다.
저녁밥도 먹지 않고
밖에서 놀았던 옛 시절에
동생처럼 창고 같은 방에
들어갔기 싫은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