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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코로나19 때문에 나가지 못한다면, 이번 기회에 저예산 독립 영화 어때? [영화로운 나날], [미래에게 생긴 일], [속물들], [밤의 문이 열린다]
카테고리 : 영화이야기 | 조회수 : 5122020-03-08 오후 6:55:00

코로나19 때문에 하루 종일 집에만 처박혀 있다보니 어느새 넷플릭스, Seezn 영화들을 하나씩 섭렵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내 영화 취향이 편협하여 시간은 많지만 막상 넷플릭스, Seezn에서 보고 싶은 영화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렇게 시간이 남아돌 때가 내 영화 취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좋은 기회이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내가 외면했던 우리나라 저예산 독립 영화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아직은 내게 낯설지만 이렇게 자꾸 보다 보면 독립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재미를 나도 언젠가는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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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운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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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상덕

주연 : 조현철, 김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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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운 나날]을 첫 번째 영화로 선택한 이유는 '어쩐지 마법 같은 어드벤처 로맨스'라는 이 영화에 대한 짧은 소개 때문이었다. 마법, 어드벤처, 로맨스라는 단어는 내 취향에도 부합하는 것들이기에 나는 [영화로운 나날]이 저예산 독립 영화에 대한 나의 거부감을 최소화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영화는 재미있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더라.

분명 [영화로운 나날]은 결코 어려운 영화는 아니다. 아내 아현(김아현)과 별것도 아닌 일로 싸우고 거리를 배회하는 무명 배우 영화(조현철)의 조금은 이상한 하루가 이 영화의 내용이다. 영화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배우 석호(전석호)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고 석호의 약혼녀에게 이별을 대신 통보해 주고, 누나 혜옥(서영화)과 만나 춤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할머니의 장례식에 가기도 한다. 장례식장에 나와서는 우연히 영화 촬영장에서 감독(공민정)에게 즉석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다.

이렇게 펼쳐놓고 보면 도대체 뭐가 마법이고, 뭐가 어드벤처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속내를 보면 아주 약간씩 뭔가가 이상하다. 석호의 약혼녀는 영화를 석호라고 생각한다. 석호는 '너와 내가 닮았잖아. 그리고 네가 연기를 잘해서 그래.'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이게 말이 되나? 혜옥과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도 이상하지만 분명 과거에 죽었던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가자는 혜옥도 이상하다. 게다가 영화는 장례식장에서 할머니와 만나 마당에서 한바탕 춤까지 추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영화의 이상한 하루의 하이라이트는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는 장면이다. 무명 배우에 불과한 그에게 감독은 천만 배우를 만나 영광이라며 제발 자신의 영화에 출연해달라고 애원한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그가 하루 동안 만났던 사람들과 경험은 모두 조금씩 이상하다. 그리고 결국 영화는 자신이 아현에게 무엇을 잘 못했는지 깨닫고 아현에게 돌아간다.

솔직히 영화를 보며 나 혼자 키득거리며 웃었다. 특히 주연을 맡은 조현철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어색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기도 하고,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더라. 영화의 이상한 하루에 내가 어리둥절하듯이 영화도 어리둥절해하며 휘말리는데, 그러한 모습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분명 [영화로운 나날]을 보는 1시간 27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키득키득 웃으며 재미있게 봤다. 문제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내용의 의미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혹시 석호와의 만남은 배우로서의 길에 자신이 없는 영화의 현재를, 혜옥과의 만남은 영화의 과거를, 감독과의 만남은 영화의 미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스크루지 영감이 그러했듯이 영화도 현재와 과거, 미래를 경험하고 나서야 자신의 곁에 있는 아현과의 사랑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는지도...

그래도 시작이 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영화로운 나날]은 지루하지는 않았으니까. 친절한 상업 영화에 익숙했던 나는 [영화로운 나날]을 보며 '저예산 독립 영화는 재미는 있지만 결코 친절한 영화는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마치 신고식을 치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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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게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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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유주현

주연 : 한이수, 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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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영화로운 나날]은 새로우면서도 당혹스러운 영화였다. 그랬기에 두 번째로 선택한 저예산 독립 영화는 좀 더 친숙한 영화이기를 바랐다. 그러한 내 기준에서 영화를 고르다 보니 [미래에게 생긴 일]이 내가 찾는 딱 알맞은 영화처럼 보였다.

일단 이 영화는 타임 루프 소재의 영화이다. 취준생 미래(한이수)는 일본 구마모토 여행의 마지막 날 우연한 사고로 일본 유학생 동준(강인)과 만나게 되고, 아쉬움만 남긴 채 서울로 돌아오지만 다음날 눈을 떠보니 동준과 만났던 그날이 되풀이되더라는 내용이다. [사랑의 블랙홀] 이후 타임 루프 영화는 재미없을 가능성이 낮다. 그러니 [영화로운 나닐]로 당황했던 내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한 영화처럼 보였다.

하지만... 너무 안전한 선택을 했던 걸까? [미래에게 생긴 일]은 저예산 독립 영화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없고, 그렇다고 타임 루프 영화의 상업적, 장르적 재미도 부족한 영화였다. 그저 일본 구마모토 여행을 장려하는 홍보용 영화같다. (알고 보니 이 영화의 제작에 (사)한일문화교류센터 구마모토가 있더라.) 문제는 홍보용 영화라면 관광명소가 영화에 등장하여 영화를 본 후 '아, 나도 구마모토에 놀러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미래에게 생긴 일]은 전혀 그러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력부터가 수준 이하였다. 미래를 연기한 한이수는 그저 귀엽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돌 가수 출신 강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타임 루프에 빠진 두 남녀의 자연스러운 연기보다는 그저 판타지 멜로의 주인공임 티 내고 싶은 가식적인 연기처럼 보일 정도였다.

내용을 풀어나가는 것도 허점이 많이 보였다. 미래와 동준이 타임 루프에 빠진 이유에 대한 설명은 아예 생략되었고, 무슨 백설공주도 아닌데 키스를 하면 시간이 하루씩 간다는 결말은 어이가 없었다. 타임 루프라는 소재를 취업도 안되고, 그렇다고 꿈을 이루는 것도 막막한 청춘의 현실로 비유한 것 같은데, 만약 그렇다면 미래와 동준의 캐릭터는 좀 더 묵직해야 했다. 이 영화는 두 캐릭터가 솜털만큼이나 가볍기만 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그저 굉장히 못 만든 B급 상업영화 한 편 본 것 같다. 이럴 바엔 차라리 당혹스러웠던 [영화로운 나날]이 백배, 천배 나았다는 생각만 들었다. 기왕 저예산 독립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은 이상 앞으로는 너무 안전한 선택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만 들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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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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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신아가, 이상철

주연 : 유다인, 심희섭, 송재림, 옥자연, 유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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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게 생긴 일]을 보고 나서 반성을 했다. 기껏 우리나라의 저예산 독립 영화를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너무 안일한 영화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래서 이번엔 제목부터가 꽤 센 [속물들]을 선택했다. 저예산 독립 영화이지만 그래도 꽤 이름이 알려진 유다인, 심희섭, 송재림, 유재명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과연 [속물들]은 내게 어떤 느낌을 안겨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로운 나날], [미래에게 생긴 일]과 비교해서 가장 재미있었다. 일단 내용 자체가 흥미롭다. 영화는 기자인 김형중(심희섭) 미술작가 선우정(유다인), 큐레이터 서진호(송재림), 선우정의 친구 탁소연(옥자연)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의 관계가 꽤 얽혀 있는데 형중과 우정은 동거 관계이고, 우정은 진호와 잠자리를 갖는다. 형중은 진호의 자리를 빼앗고, 소연은 우정에게 형중을 꼬시겠다고 선언한다.

이들 사이에는 어떤 예의도 없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급기야 자기 자신을 위해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는 막장 관계일 뿐이다. 미술작가로서의 부족한 재능을 차용 미술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당당하게 표절을 일삼는 우정은 유민 미술관 특별전을 위해 진호를 이용한다. 그리고 그것을 형중에게 들킬 때를 대비해서 소연에게 형중을 꼬시라고 사주한다. 하지만 진호가 유민 미술관 큐레이터 자리에서 쫓겨나고 그 대신 형중이 그 자리에 앉자 태도를 바꿔 진호를 버리고 형중의 편에 선다.

막장인 것은 우정뿐만이 아니다 처음 등장부터 '나 막장 인생이야'라고 선언하는 소영은 물론이고, 겉보기엔 점잖은척하는 형중과 진호도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막장의 끝을 보여준다. 결국 유민 미술관 특별전에서 이들 모두가 한데 엉켜서 막장의 클라이맥스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나에게 박장대소를 안겨주기도 했다. 소위 지식인들이라는 인간들이 서로의 뒤통수를 치며 흙탕물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정말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속물들]은 대놓고 웃기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만약 선우정이라면, 내가 만약 서진호라면, 내가 만약 김형중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라고 뭐 다를까? 그들의 행동이 막장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내가 저 상황이라면 나도 성공을 위해, 혹은 복수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느끼게 만든다. 그렇다. 아닌척하지만 어쩌면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속물일지도...

결국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속물들'의 세상일 지도 모른다. 모두가 성공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인생 실패작 취급을 받게 된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발버둥 치고, 남을 이용하고, 급기야 남의 뒤통수를 치며 성공의 발판을 놓으려 한다. 선우정이 딱 그런 캐릭터이다. 가진 것도 없고, 그렇다고 재능도 없는 그녀 입장에서는 남을 이용하고 뒤통수를 치며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생존 방법일지도...

[속물들]은 저예산 독립 영화의 끝판왕이다. [영화로운 나날]처럼 기발하지만 훨씬 더 매끄럽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민낯을 허허실실 웃으며 까발린다. 상업 영화라면 불쾌할 수도 있었을 그런 방식이 [속물들]에서는 통한다. 비록 내가 감정이입을 할 매력적인 캐릭터는 그 어디에도 안 보이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나의 속물근성까지 건드려서 웃으면서도 뜨끔하게 만든다. 이런 영화라면 자주는 아니더라도 아주 가끔은 한 번씩 나태해진 나를 위해 감상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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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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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유은정

주연 : 한해인, 전소니, 감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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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들]을 보고 나서 우리나라 저예산 독립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더 이상 안전한 선택 따위 하지 않으리.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선택한 세 편의 영화들은 모두 밝은 분위기의 영화들이다. 저예산 독립 영화 특유의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무거운 영화들 (예를 들어서 [한공주], [벌새]와 같은)은 아직 내게 버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너무 밝은 영화에 집착하지 말고 어두운 분위기의 저예산 독립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밤의 문이 열린다]이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도시 외곽의 공장에서 일하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강혜정(한해인)이 어느 날 이유도 모르는 채 유령이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유령에게는 내일이 없다. 그래서 유령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영화의 설정 그대로 혜정은 자신이 유령이 된 10월 10일부터 하루하루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삶을 지켜본다. 그리고 그러던 중 아무도 모르는 폐가에서 죽음을 맞이한 어린 소녀 전수양(감소현)과 거액의 사채 빚 때문에 숨어사는 유효연(전소니)이 자신의 죽음이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피범벅이 된 유령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밤이 문이 열린다]는 굉장히 스산하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괜히 두렵다. 혜정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은 다른 스릴러 영화와는 다르다. 혜정이 시간을 거슬러 깨닫게 되는 것은 진범이 누구냐가 아닌, 세상과 담을 쌓고 지닌 자기 자신에 대한 후회이다.

혜정은 타인과의 관계를 일부러 일부러 차단하고 혼자만의 쓸쓸한 인생을 살아간다. 그녀는 스스로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녀가 죽기 전 도와달라는 수양의 유령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어쩌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아니 돈을 빌려 달라는 동료의 부탁을 들어 줬다면 애초에 이 모든 일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타인과의 관계가 싫었고, 자신에게 향하는 모든 관계를 스스로 차단함으로써 죽음이라는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유령이 된 혜정이 수양과의 관계를 통해 광식(이근후)의 죽음을 막는 장면은 과연 현실일까? 아마도 현실이 아닐 것이다. 그저 그랬으면 좋겠다는 유령의 후회가 만들어낸 한풀이가 아니었을까? 한줌 먼저기 되어 사라지는 혜정의 유령과 그런 먼지를 멍하니 바라보는 효연의 표정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꽤나 깊은 여운이 되어 내게 남아 있었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저예산 독립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는 그러나 상업 영화의 베테랑 배우들과 견주어서도 연기력이 탄탄하다. 유령을 소재로 했으면서도 큰 특수효과 없이 스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유은정 감독의 연출력도 대단하다. 그러면서도 개인주의로 치닫는 현대인의 불안과 외로움을 유령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주제의식 또한 명확하다. 결국 우리는 좋던 싫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쌓으며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조용히 그리고 잔잔하게 하지만 깊은 여운을 안기며 혼자만의 삶이 더 편안한 사람들에게 조용히 충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관계를 쌓고 그 안에서 행복과 기쁨 그리고 좌절과 슬픔을 느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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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저예산 독립 영화를 보면서 영화들을 개별적인 리뷰가 아닌 한데 묶어서 리뷰를 쓴 이유는 쓸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였다. 아는 것이 있어야 리뷰도 쓸 텐데, 나는 저예산 독립 영화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다. 그만큼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 내가 너무 색안경을 끼고 저예산 독립 영화를 바라봤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얼굴을 아는 배우도 없고 장르적 재미가 부족할지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다. 특히 [속물들]과 [밤의 문이 열린다]의 경우는 상업 영화로 만들어도 관객을 꽤 많이 동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봐야 할 독립 영화가 많다. 어제 TV에서 이주영이라는 배우를 인터뷰하며 소개해 준 [메기], 그리고 지금은 스타덤에 오른 이제훈, 박정민 주연의 [파수꾼]과 전설적인 독립 영화인 안재홍 주연의 [족구왕]까지... 독립 영화의 세계를 파보니 여기저기 보물들이 많이 발견된다. 이들 영화를 보다 보면 언젠가는 코로나19 사태도 끝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