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어울림체육대회 중 슐런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
장애인 어울림체육대회 중 슐런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전국 등록 장애인 1만 명(만 10세~69세)을 대상으로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시행한 ‘2022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 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이 결과 발표에 따르면 체육시설 이용률은 16.7%로 나타났으며, 체육시설 이용률이 여전히 낮은 주요 이유는 ‘혼자 운동하기 어려워서’(28.6%), ‘시간이 부족해서’(14.2%), ‘체육시설과 거리가 멀어서’(12.9%) 순으로 파악됐다.

혼자서 운동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운동 장소는 ‘집 근처 야외 등산로, 공원’이 45.7%로 가장 많았다. 주로 보호자와 함께 가볍게 걷기나 산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1년간 운동 실시 여부를 물어본 결과 운동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51.2%, 운동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48.8%였다. 연령 별로는 30대(54.7%)의 운동 경험이 가장 많고 10대(44.0%) 청소년의 운동 비율이 가장 낮았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21.9%로 가장 많았고 '몸이 안 좋아서'(16.8%),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서'(11.8%), '운동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11.4%) 순으로 조사됐다. 10대는 '운동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16.9%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운동 경험자들에게 운동 시 가장 필요한 사항은 ‘비용지원’이 33.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 17.2%, ‘체육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 15.2%, ‘장애인용 운동용품 및 장비’ 17.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장벽 없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체육시설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해 '다니기 쉽게 만들어진 복도 및 통로'(23.3%) '장애인용 운동용품, 기구 및 장비'(17.7%), '들어가고 나가기 쉬운 체육관 출입구'(13.6%) 등의 시설을 희망했다.

문체부 박보균 장관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서 “장애인이 일상에서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장애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나 인식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정책 방향이 아닐 수 없다.

일상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할 때에 서로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다. 배리어프리 스포츠로 장애를 보지 말고 도전과 기회를 보고, 장애가 아닌 사람을 보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뿐 능력의 차이는 없다는 것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을 인식하는 태도나 방식이 부정적이고 차별적이고 배타적인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런 현상의 배후에는 그동안 우리 국가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시각과 처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 아이들을 일찍부터 일반사회에서 분리하여 장애인 특수시설에 수용하고 특수학교에서 공부하게 하고 장애인 체육활동을 시키면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동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본 일이 별로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고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고 소통에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편향되고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이제 와서 장애인 인식개선운동에 열을 올리고 갖가지 정책과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기만 하는 것 같다.

네덜란드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네덜란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 교육을 받게 한다. 특히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은 비장애인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학급에서 공부하며 같은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고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를 극복하며 스포츠에 도전하고 즐기는 것은 장애 유무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의 권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권리가 아닌 시혜적 복지로 인식하는 게 문제인 것이다.

배리어프리 스포츠 사회에서는 장애인을 장애로 인식하지 않고 함께 운동하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스포츠에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대하는 인식이 여전히 장애인들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재수 없다는 편견을 가진 것이라면 절대 함께 운동할 수 없을 것이다.

배리어프리 스포츠 사회에서는 스포츠에 장애인이 필요해서 함께 운동하려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가 필요한 장애인에게 스포츠를 선물하는 것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