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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해결책이에요!"
주몽재활원 김윤상 학생의 초등학교 입학식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기쁨 반 걱정 반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3-03 18:59:22
입학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윤상이.<에이블뉴스>
▲입학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윤상이.<에이블뉴스>
오늘은 윤상이의 입학식 날

"우리 전교생들은 1학년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큰 희망과 꿈을 갖고 무지개 빛처럼 아름답게 자라나시기를 바랍니다."

3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서울대명초등학교에서는 매우 뜻깊은 입학식이 열렸다. 주몽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윤상(8·지체장애2급) 학생이 6년 동안 같이 생활할 친구들, 선생님들과 첫 만남을 가진 것.

간밤에 내린 비와 봄 햇살에 젖어 질퍽질퍽해진 운동장. 그 위로 초롱초롱한 눈의 가진 178명의 어린 아이들은 가슴에 저마다의 꿈을 품고 아직은 추운 바람을 맞으며 입학식을 치러냈다. 1학년 1반에 배정돼 같은 반 37명의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줄을 맞춰 서 있는 윤상이는 8살 개구쟁이의 모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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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는 선생님의 지시대로 친구들과 큰 소리로 "네!"라는 함성을 질러보기도 하고, 때론 지겨운 듯 하품을 참지 못하기도 했다. 형, 누나들이 걸어주는 사탕 목걸이를 받고는 얼굴에 미소를 한아름 지었고, 어색한 듯 왼쪽 가슴에 단 이름표를 가끔씩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혼자가 아닌 윤상이, 그래도 걱정이…

▲윤상이와 주몽재활원 교사들이 입학식이 끝나고 정문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윤상이는 '엄마'인 주몽재활원 행복방 생활재활교사 임지영 선생님과 함께 입학식에 참석했다. 오히려 윤상이는 입학을 축하해주는 가족들이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았다. 주몽재활원 재활사업과 이진숙 과장님과 사회복지사 정숙이 선생님, 미소방 생활재활교사 이은희 선생님에다가 미소방의 전 생활재활교사인 김승원 선생님까지 모두 윤상이의 입학을 축하하러 입학식에 참석했다.

"너무 감동이었어요. 마치 제 아들들을 학교에 입학시키는 것 같이 뿌듯하기도 하고. 하지만 재활원에서는 장난꾸러기인 윤상이가 입학식 내내 저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 조금 주눅들지는 않았나 걱정이 드네요. 다른 아이들은 유치원, 태권도학원, 미술학원 등에서 이미 친해져서 학교에 들어와서 서로 장난도 치고 그러는데 오늘 윤상이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어요. 처음이니까 그런가보다 싶기도 하구요. 오늘은 잠바를 입어서 장애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팔이 확연히 눈에 띌텐데…."

'기쁨 반, 걱정 반'. 생활재활교사 임미영씨는 입학식에 참석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임 교사뿐만이 아니었다. 윤상이의 입학식을 지켜본 교사들의 머리속에는 모두 기쁨과 걱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힌 김승원씨도 윤상이의 향후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른 아이들과 같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네요. 아무래도 적응하는 동안에는 힘든 일이 많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재활사업과 정숙이 사회복지사도 "윤상이가 처음 재활원에 들어왔을 때보다 참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빨리 담임선생님과 만나서 윤상이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알려주며 서로 지속적으로 교류를 할 수 있는 길을 터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주위의 지속적인 관심이 더욱 필요할 때

▲윤상이와 담임선생님과의 첫 만남.<에이블뉴스>
윤상이의 담임을 맡은 조건 교무부장은 아직 윤상이의 장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입학식이 끝난 후 이진숙 재활사업과장으로부터 조 교사에게 윤상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받았을 뿐이다.

담임교사를 만난 후 이진숙 재활사업과장은 "오늘은 길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간단하게 소개만 했어요. 조만간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윤상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드릴 계획이에요. 장애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거란 기대는 버리고, 차근차근 처음부터 모두 얘기해야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조 교사는 "주몽재활원 한 교사로부터 한번 연락이 왔었고, 에이블뉴스로부터 전화를 한번 받은 적이 있어 장애학생이 입학한다는 것은 알았는데 담임을 맡게 될 줄은 몰랐다"며 윤상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1학년 학생들은 아직 어려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놀리거나 장난치거나 하는 일이 분명히 발생할 거예요. 앞으로 주몽재활원 교사들과 만남을 가져서 윤상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을 것 같아요. 관심을 많이 가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소장섭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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