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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실역 추락 사고 논란, 장기화 ‘조짐’

“축소·은폐 했다” VS “조작 미수가 원인” 줄다리기

“사고원인 객관적 규명해야” 촉구…계속적 투쟁될 것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5-29 14:16:00
이달 초, 부산지하철 두실역에서 발생한 전동스쿠터 선로 추락 사고에 대한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장애인단체가 추락 사고의 원인을 각각 전동스쿠터 조작 미수와 전동차를 제대로 정차시키지 못한 1차적 책임을 주장하며, 의견을 굽히지 않은 채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

■추락사고 놓고 ‘갑론을박’=앞서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A씨(70세, 지체2급)는 지난 9일 오후 3시45분경 부산도시철도 1호선 두실역 승강장에서 전동스쿠터를 탄 채 선로로 추락했고, 부산교통공사는 사고 원인이 전동스쿠터 조작실수에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부산지역 420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단의 주장은 달랐다.

현장검증 등을 해본 결과, 당시 전동차가 본래 정차해야 할 장소에 못 미쳐 정차했고, 이로 인해 하차 시 전동스쿠터가 안전바와 경사로 사이에 끼어 움직이지 않아 빠져나오기 위해 스쿠터를 앞뒤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선로로 추락했다는 주장이다.

즉, 1차적으로는 전동차를 제대로 정차시키지 못한 부산교통공사 측에 그 책임이 있다는 설명.

사고의 당사자 A씨는 “두실역에 정차할 때, 전동차가 본래 정차해야 할 장소에 못 미쳐 정차했고, 이로 인해 하차 시 전동휠체어가 안전바와 경사로 사이에 끼여 움직이지 않았다”며 “빠져 나오기 위해 전동휠체어를 앞 뒤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선로로 추락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의 아들과 부산 공투단이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전동차가 정차 지역에 못 미쳐 정차해 휠체어가 안전바와 경사로 사이에 끼였다. 이를 빠져나오기 위해 A씨가 휠체어를 앞뒤로 조작하는 과정에서 휠체어 바퀴가 헛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현장검증을 실시한 참다움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태길 소장도 “아무리 운전이 미숙하다 하더라도 휠체어를 돌리는 과정에서 선로로 떨어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추락 지점 양 옆으로 안전바가 있어서 교통공사의 발표대로 휠체어를 돌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휠체어가 양 옆 안전바에 충돌했어야지 선로로 추락하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또한 공투단과 A씨의 아들이 현장검증을 하는 동안에도 5대의 전동차 중 3대의 전동차가 지정된 장소가 아닌 뒤쪽에 정차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추락사고 축소·은폐 의혹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부산교통공사 측은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전동차가 정차해야 할 장소에 못 미쳐 정차한 것이 추락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A씨의 조작미숙에 의한 사고라는 입장만을 고수 중이다.

■부산 장애인들, “마! 진짜 화났다”=때문에 부산지역 장애인들이 연대한 부산장애인이동권연대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금 두실역 추락사고 진실규명 및 스크린도어 설치 촉구를 주장, 투쟁의 불씨를 다시금 불태웠다.

연대는 ▲부산이동권연대와 공동조사단 구성 ▲피해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 ▲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응 체계 마련 ▲모든 지하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 설치 등을 요구했다.

연대는 “사고 당시 전동차가 제 위치에 정차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사고자가 정상적으로 하차하지 못한 점, 사고 시 승강장에는 단 한명의 안전요원도 배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 CCTV가 사고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하고 있었음에도 역사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두 번의 대수술을 해야 했던 사고자의 부상정도는 공사가 발표한 내용이 허위였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사의 이러한 일련의 사고처리 과정은 이번 사고가 자신들의 책임임을 직감하고 이를 회피하기 위해 사고자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공사는 두실역 추락 사고를 더 이상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해서는 안 되며, 사고의 원인을 객관적이고 공개적으로 규명하고 사고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하철 승강장에서의 죽음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스크린도어를 즉각 설치해야 할 것이다. 모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 할 때 까지 끊임없이 투쟁 할 것”이라며 “스크린도어가 설치될 때 까지 결코 타협하지 않고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부산교통공사 측과의 면담에서 공사 측은 사후 대책 등을 배려하겠다는 등의 답변과 함께 공식적인 공문서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부산장애인이동권연대 관계자는 "공사 사장 측과의 면담을 통해 요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을 받기로 했다"며 "일단 답변을 기다리겠지만, 석연치 않는게 사실이다. 일단 공문을 받고 계속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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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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