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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장애 편견에 포기한 과학자의 꿈

청각장애 2급 임희규 씨의 삶-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06-20 14:14:52
‘칼날 선 서릿발 짙푸른 새벽,
상기도 휘감긴 어둠은 있어,

하늘을 보며, 별들을 보며,
내여젓는 내여젓는 백화(白樺)의 손길.

저마다 몸에 지닌 아픈 상처에,
헐떡이는 헐떡이는 산길은 멀어…….

봉우리엘 올라서면 바다가 보이리라.
찬란히 트이는 아침이사 오리라.

가시밭 돌사닥 찔리는 길에,
골마다 울어 예는 굶주린 짐승…….

서로 잡은 따사한 손이 갈려도,
벗이여! 우린 서로 부르며 가자.

서로 갈려 올라가도 봉우린 하나,
피흘린 자욱마다 꽃이 피리라.’


이 시는 박두진 시인의 ‘새벽 바람에’로 부정적인 현재와 희망적인 미래가 교차하는 구조다. ‘칼날 선 서릿발 짙푸른 새벽’은 날카롭지만 어두운 이미지다. 하늘과 별은 꿈이자 희망이고 미래다. 그 속에서도 부정적인 오늘과 희망적인 미래를 교차시키면서 ‘우리 서로 부르며 가자’고 한다.

임희규 씨.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임희규 씨. ⓒ이복남
이 땅에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고달프다. 요즘도 그러한데 몇 십 년 전의 옛날임에야. 그는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있었고 그의 꿈은 과학자였다. 그런데 학교 선생은 물론이고 그 누구도 그의 꿈을 지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생은 ‘안 돼!’라며 그의 꿈을 묵살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제야 그 꿈을 자녀들을 통해 이루려 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의 꿈이 아니라 아들과 딸의 꿈일 뿐이다.

임희규(1962년생) 씨는 부산 괘법동에서 4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위로 누나와 큰형과 작은형이 있었는데 그의 부모는 진주에서 농사를 짓다가 그가 태어날 무렵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

“2살인가 3살 때 감기에 걸렸는데 병원에서 주는 감기약(시럽)이 달달해서 먹고 또 먹고 했습니다.”

옛날 옛적에.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옛날 옛적에. ⓒ이복남
남강 신혼여행.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남강 신혼여행. ⓒ이복남
너무 어렸을 때의 기억이라 임희규 씨의 큰누나와 통화를 했다. 동생이 자꾸 달라고 해서 한 병을 다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시럽 한 병이 3일치였단다. 3일치를 한꺼번에 다 먹고 이상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이유는 잘 모르지만 청력에 이상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애가 못 듣는 것 같아서 뒤에서 양은 냄비를 숟가락으로 마구 두드렸는데도 못 듣는 것 같더랍니다.”

임희규 씨가 젊었을 때 강주수 수어통역사가 그의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란다.

동네의 또래 아이들은 말하고 듣는 아이들이었다. 그는 듣지 못했고 그래서 말도 배우지 못했다.

“아사람(건청인)들은 저를 끼워주지 않았습니다.”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자신을 말할 때는 농아(聾啞)라고 하는데 ‘오른 손바닥으로 오른쪽 귀를 막은 다음 입을 막는다.’ 반대로 건청인 즉 아사람은 ‘오른손의 손가락을 벌려서 반쯤 구부려 입 가까이 대고 두 번 돌린다.’ 말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는 농아라고 또래 친구들이 노는데 끼워주지 않아서 멀리서 구경만 하다가 나중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았다.

“애들이 놀린다고 아버지가 애들을 야단 친 기억은 납니다.”

첫아이와 함께.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첫아이와 함께. ⓒ이복남
밤이면 깜깜한데 환하게 불이 켜지는 것이 신기해서 ‘나도 크면 저런 기술자가 되어야지.’ 그는 미래의 기술자를 꿈꾸면서 혼자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집 짓는 일을 했고, 어머니는 돌아 가셨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언제 돌아 가셨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어느 날 낯선 여자가 밥을 차려주었는데 그 여자가 싫었습니다.”

철이 들고서야 그 낯선 여자가 새엄마라는 것을 알았고 얼마 후에는 남동생도 생겼다.

“새엄마가 저희들 키우느라 고생 많이 했을 텐데 옛날에는 그냥 미웠고 나이가 들고서야 고맙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새엄마는 막내 동생하고 살고 있는데 명절이나 새엄마 생신 등에는 찾아뵙는단다. <2편에 계속>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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