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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장애인 시간 너무 뺏는 ‘지하철 환승’

승강기 대신 휠체어리프트 운행 큰 이유…안전도 위협

광화문에서 혜화역까지 비장애인 대비 2배 시간 소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8-16 20:16:06
최근 장애인들의 잇따른 지하철 역사 내 사고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휠체어장애인들이 승하차시 어려움을 겪는 지하철역 단차문제, 스크린도어 설치문제와 더불어 지하철 승강기(엘리베이터) 설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통해 많은 지하철역에 승강기가 설치 됐지만 여전히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구조상의 어려움, 예산의 부재 등을 이유로 승강기 대신 휠체어리프트를 운행 중에 있다. 휠체어리프트는 추락사고 위험이 높아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을 꺼리는 편의시설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은 상시적인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환승 혹은 탑승시간에 있어 많은 시간 소요를 장애인에 요구하는 등 대표적인 이동권 차별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현장투쟁위원회 ‘전동’은 16일 오후 광화문 지하 역사 내 농성장에서 혜화역까지 비장애인과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지하철 이동시간을 비교 체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 지하철 역사 내 장애인 이동 편의시설 설치를 촉구했다.

이날 지하철 이동시간 비교체험 퍼포먼스는 양유진(여, 27세), 홍성정(여, 40세)씨 등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1조, 정명호(남, 24세, 지체1급)와 활동보조인으로 구성된 2조, 이준수(남, 33세, 중복 2급), 이병기(남, 48세, 지체1급)씨 등 장애인으로 구성된 3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동 경로는 광화문에서 5호선 탑승 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한 뒤 혜화역까지 도착하는 경로다.

목적지까지의 여정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혜화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총 4개의 휠체어리프트와 승강기 등을 이용해야 했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시의 리프트 이용에서는 비장애인과 함께 이용하는 계단 폭이 너무 좁은데다 음악까지 흘러나와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환승시 총 23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준수(남, 33세, 중복 2급) 씨는 “좋게 생각하면 내려가고 올라가는 표시라고 알고 있지만 리프트를 타는 것을 처음 본 사람들은 신기하게만 생각 한다”며 “노래 소리 때문에 집중되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장애인 1명이 정차돼있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시간은 약 10분, 리프트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주위의 시선들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다. 리프트를 이용하는 동안 다른 문제점은 없었는지 물었다.

준수씨는 “보다시피 리프트가 굉장히 느리고 7년째 다니고 있는 노들장애인야학교에서 휠체어가 리프트에서 떨어지는 영상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리프트가 잔고장이 많은데 잔고장이나면 언제 자칫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어떨 때는 리프트 잔 고장 때문에 지각하기도 하고, 수업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휠체어리프트 이용시 함께 동행 했던 역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검사에서 승강기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임영희 활동가는 “광화문 농성장에서 혜화역인 노들장애인야학까지 이동하는데 비장애인은 30분이 걸린 반면 장애인은 약 1시간 15분 정도가 소요 됐다”며 “오늘은 리프트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중간에 멈춰서있거나 사용을 위해 이동시켜야 한다. 여기에 역무원이 오는 시간까지 추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동대문역 등 문제가 되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문제점 개선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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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연 기자 (jiyeo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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