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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의 ‘선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3-18 10:51:00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과 프랭크 카프리오(Frank Caprio,)판사. ⓒ김태영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과 프랭크 카프리오(Frank Caprio,)판사. ⓒ김태영
첼리스트 배범준 군은 2011년부터 전국의 교육기관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그 때마다 선곡을 배군이 직접 했습니다.

유치원에서 연주를 할 때는 동요를 선곡하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서 연주할 곡들도 직접 선곡을 합니다.

엄마는 제일 잘하는 곡을 연주하기를 바라지만 스스로 선곡한 곡을 연주 합니다.
어디 곡만 그럴 까요?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 모두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합니다. 생떼를 쓰거나 고집을 피우면 강경하게 못하게 하겠지만 범준표 공손한 애교에는 모두 들어주게 됩니다.

한국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첼리스트 배범준과 응원하는 프랭크 카리오(Frank Caprio,)판사. ⓒ김태영
▲한국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첼리스트 배범준과 응원하는 프랭크 카리오(Frank Caprio,)판사. ⓒ김태영
누군가 당신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면 어떤 선물을 받고 싶으세요?
누군가가 나를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면......

그 사람의 진심이 담긴 선물이길 원합니다.
그 진심에 이름을 붙여서 소중히 간직 할 것 입니다.

미국에서 만났던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샌델(Michael Sandel)교수님과 하버드 대학교 바카우Lawrence S. Bacow)총장님 그리고 프랭크 카프리오(Frank Caprio,) 판사님께 드리려고 선물을 준비 했어요.
무엇을 준비 했을까요?

효자손과 노란 리본에 대해 작성한 배범준. ⓒ김태영
▲효자손과 노란 리본에 대해 작성한 배범준. ⓒ김태영
대나무 효자손, 자개로 만든 브토니에, 삼족오 책갈피, 예쁜 나비. 작은 리본 그리고 한글 쓰기책을 샀습니다.

범준군이 준비한 선물과 엄마가 준비한 것은 달랐어요.
엄마는 자개로 만든 브토니에 였어요. 고가의 장식은 아니지만 청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축제마당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젊은 디자이너의 작품입니다, 그 외 다른 것들은 모두 범준군이 직접 선택을 했습니다.

효자손을 반가워 하셨어요. 익숙하게 사용하는 시늉까지 하셨습니다.
예쁜나비와 작은 리본들도 무척 흥미로워 하셨습니다. 특히 프랭크카프리오 판사님은 하나하나 유심히 관찰하시고 의미와 사건들을 궁금해 하셨습니다.

배범준 군이 단발소녀와 의자 뱃지의 의미를 작성. ⓒ김태영
▲배범준 군이 단발소녀와 의자 뱃지의 의미를 작성. ⓒ김태영
일제강점기 일본의 성노예 피해자 할머님들의 절규와 실상을 알리는 나비뱃지와 김복동 할머님의 인권운동 그리고 세월호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긴 노란 리본에 대해서 배범준의 여동생이 상세하게 설명 했습니다.

'삼족오'의 의미와  '한글책'에 대해 (배범준 작성). ⓒ김태영
▲'삼족오'의 의미와 '한글책'에 대해 (배범준 작성). ⓒ김태영
왜 그것을 선물 하냐고 물어 봤어요.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의 대답은 “내가 좋아하니까요”
더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대답을 할테니까요.

3살 청년 배범준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미국에 가지고 간 노란 리본들. ⓒ김태영
▲미국에 가지고 간 노란 리본들. ⓒ김태영
2014년 봄날 예정된 연주를 늦가을이 되서야 제주도에 갔습니다.
하얏트 호텔에서 교육정책 고위 관리자 교육연구 세미나에 참석하여 '장애인식'에 대한 강의와 첼로 독주를 했습니다.

늘 그랬듯이 선곡은 범준군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다른 때 보다 더욱 당황 스러웠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레슨을 전혀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번도 연습하지 않았던 곡을 연주 하겠다고 했습니다.

딱 한번 들었던 곡이였습니다.
연주는 엉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아니 모든 분들이 우셨습니다.

그 이유는 연주를 하기전에 범준군이 왜 그곡을 고집하며 하고 싶어하는지를 말씀 드렸기 때문입니다.

“바닷물이 따뜻해 져요 그러면 친구들이 춥지 않아요”
배범준은 동급생이었던 그 아이들을 기억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외치는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배범준은 왜 마일클 샌델 교수님을 만나고 싶어 했을까요?
프랭크카프리오 판사님을 왜 칭찬 해야 한다고 했을까요?
그의 대답은 “내가 좋아하니까요”

저는 무엇을 위해서 인지 어떤 것을 의미 하는 것인지 더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대답을 할테니까요.

그러나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기억 해야 할 것과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요.

그래서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은 평화를 연주하고 싶어하는 것 아닐까요?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를 연주하는 미소천자 배범준의 母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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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태영 (project-hi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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