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네트워크(KBS 제1라디오 6월 23일자 방송)

에이블뉴스 소장섭 기자 출연

질문 : 바로 오늘부터,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5만원권이 발행됐는데요. 시각장애인들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조치가 마련됐죠?

답변 : 한국은행 발권국 발권정책팀은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오만원권을 발행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는데요. 사실 5천원권과 만원권이 새로 발행됐을 때, 시각장애인들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이 지폐를 식별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갖추지 않았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었거든요.

이러한 전례 때문인지, 한국은행측이 5만원권의 시각장애인 접근성은 신경을 많이 쓴 듯 합니다. 한국은행 발권정책팀에 따르면 5만원권은 앞면 오른쪽과 왼쪽 가장자리에 가로로 볼록인쇄한 다섯줄 무늬가 있습니다. 이 무늬를 손으로 만지면 오톨도톨한 감촉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시각장애인의 액면식별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장치입니다. 왼쪽의 볼록인쇄 다섯줄 무늬는 띠형 홀로그램과 함께 촉감을 느끼는 데 이용할 경우 액면식별에 더욱 유용합니다.

질문 : 시각장애인들은 지폐 크기를 갖고도, 식별에 이용하고 있는데요. 5만원권이 다른 지폐보다 조금 크긴 하지만, 그래도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새로 발행된 5만원권 지폐 크기는 가로 15.4cm, 세로 6.8cm인데요. 우리나라 지폐는 오만원권과 같은 세로 길이가 6.8cm로 똑같습니다. 가로 길이 차이를 둬서 크기로서 구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천원권이 가장 작고, 오만원권이 가장 큽니다. 액면단위가 높을수록 지폐 크기가 커지는 것인데요. 각 단위별로는 정확히 0.6cm씩 차이가 납니다. 다시말하면 천원권은 13.6cm이니까, 오천원권은 14.2cm가 되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만원권은 14.8cm이고, 오만권은 15.4cm입니다.

이처럼 크기의 차이가 있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은 손가락 감각으로만 크기를 재서 식별을 해야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좀 더 빨리 익숙해지려면 연습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오만원권 발행에 맞춰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액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각 은행권의 길이를 측정해 그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지폐종류 확인카드?(10,000개)를 제작해 180여개의 시각장애인 유관기관 및 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배포 요청이 많을 경우, 추가 제작하여 별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국은행측이 밝혔습니다.

질문 :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위조지폐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대책은 없나요?

답변: 네, 좋은 지적인데요. 그래서 한국은행은 오만원권 발행 사실을 알리고, 오만원권의 위조방지장치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액면식별지원 촉각장치 등을 설명하는 점자 리플릿(10,000부) 및 음성 CD(400개)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 설명 자료들은 350여개의 각 시도 시각장애인연합회, 점자도서관, 점자도서가 비치된 일반도서관, 맹학교 등에 배포돼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질문 :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 현재는 러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있는데요. 곧 한국에 오는데, 시각장애인축구장 건립 때문이라고요?

답변 : 네, 그렇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당초 25일쯤 방한할 예정이었는데요. 현재 부친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장례를 치르고, 예정보다 사흘 늦은 28일 입국할 예정인데요. 이번 방문 목적이 시각장애인 축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제3호와 4호의 준공식 방문인 만큼, 준공식 참석 일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7월 1일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 건립된 세 번째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에 참여하고, 7월 2일에는 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에 건립된 네 번째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에 각각 참석을 하게 됩니다.

'히딩크 드림필드'는 히딩크 재단이 1억여 원을 들여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시각장애인 축구장인데요. 2007년 충주성심맹아원, 2008년 포항 한동대학교에 이어 3번째, 4번째 시각장애인축구장이 이번에 건립되는 것입니다.

KBS(www.k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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