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이은영 입니다.

지금까지 일반학교에서 농인 친구를 위해서 청인 학생들이 수어를 배운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흐뭇한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아름다운 뉴스는 우리나라가 아닌, 영국이나 보스니아 등

다른 나라 뉴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단 한 명의 농학생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같은

학년 청학생(비장애학생)들이 수어를 배우는 초등학교가 등장했습니다.

대전성남초등학교 5학년인 농학생 조현근 군을 위해 5학년 모든 학생이

농인 선생님과 함께 수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농인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어 교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학생들과 눈을 마주하면서 열심히 질문을 하고 대답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 ‘열린책장’에서 제작한 수어단어카드를 활용한

수업진행 방식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더욱 유발하고 있습니다.

수어교실 진행 후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한 학생은 ‘현근이에게 뭘 빌려달라고 부탁을 할 때 입 모양이나

몸짓으로 말했는데, 이제 수어를 배우고 나서 현근이랑 편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 특별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조현근 농학생은 부모님과 누나 모두

농인이어서 집안에서 수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서는 의사소통 불편함이 없었지만 학교에서는 수어를

모르는 친구들과 의사소통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외로움을 호소했지만 이제는 친구들이 수어를 배우면서

수어로 대화하면서 교우 관계가 더욱 좋아졌습니다.

이와 같은 기적의 배경에는 한국수어법 제정을 위해 노력해온

농인들의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카오톡 모금 사이트

‘같이가치’에서 ‘모두의 수화 프로젝트’ 약 3000명의 기부를 통해서

일반학교 수어교실 개설 및 수어 관심 유도를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열린 책장’ 강화평 대표의 숨은 공로가 있었습니다.

향후 이러한 사례를 계기로 농학생이 재학 중인 모든 학교에서 관심을 갖고

수어교실을 진행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수어법의 시행과 맞물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수어가 하나의 언어로서 국어, 영어, 중국어 등 국어와 외국어 과목처럼

당당히 정규교육과정 과목으로 인정받아 전국에서 한국수어수업시간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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