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려운 형편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남편과 함께 살고 있던 50대 시각장애인 여성이 24일 낮 부산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코레일 부산지사는 매달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어려운 이웃들을 골라 결혼식을 마련해 주고 있는데 이달에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시각장애인인 50살 김길순 씨와 남편 54살 김성득 씨가 결혼식 대상자로 선정됐다.

1급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김길순 씨는 "남편이 일용근로자로 어려운 형편이지만 서로 힘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며 "부산역에서 평생 소원인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부산역장에게 편지를 보냈다가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김 씨 부부는 이날 낮 11시 부산역 대합실에 마련된 결혼식장에서 식을 올린 뒤 새마을호 특실열차를 타고 온양온천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한편, 코레일 부산지사는 다음달에는 파키스탄인 랄박쉬씨와 38살 조은희 씨 부부가 부산역 결혼식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미리 예고했다.

부산CBS 장규석 기자 hahoi@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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