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카메라 들고 장애인 속으로 12년, 박종필 다큐감독

"시설장애인들의 삶, 이전과 달라진 것 없다"

기획/ 글 /구성 : 예다나 hj2kim@hanmail.net

연출/촬영/편집 : 이진서 filmbylee@nate.com

[앵커]

찾아가는 인권영화제 ‘반딧불’ 에서는 장애인들의 시설투쟁을 주제로 한 영화제를 열었습니다.

지난 21일 찾아가는 인권영화제 ‘반딧불’에서는 탈시설 자립생활농성 48일을 맞아 시설투쟁을 주제로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제를 개최했습니다.

[인터뷰]

박종필 감독 (다큐인)

질문 : 2002년 작품인데 다시 상영하시게 된 소감은?

답변 :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는 7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유효한 작품이라는 것이 좋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현실이 여전히 변함없이 암울하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답답하다는 느낌이 좀 듭니다.

1년 전 인권영화제에서 만난 박종필 감독. <1년전 그리고 지금>에서 만나봤습니다.

[인터뷰]박종필 감독

질문 : 장애인을 영상에 담게 된 계기는?

답변 : (에바다농아원이 있는) 평택에 내려갔는데, 현장을 보니 주류 미디어에서 보여줬던 것과 다른, 아무것도 해결이 안 돼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이제 사실 이제 분노하게 된 것이 그런 점이었던 거고 또 하나는 이제 어느 정도 민주화가 됐다고 하는데 한국사회에서 이런 현실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분노가 되게 컸던 것이죠. 그전까지 제가 장애인 문제를 몰랐었기 때문에.99년 박종필 감독이 제작한 독립영화 <끝없는 싸움-에바다>는 청각장애인 생활시설의 비인간적 행태와 재단 비리를 폭로한 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인터뷰]

박종필 감독

질문 : <끝없는 싸움 -에바다>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답변 :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시설자, 수용시설에 갇혀 사는 장애인들의 어떤 인권현실을 고발해 내는 것이 일차적이다고 생각했었고 나가서 시설이 이제 시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토호세력 나가서 국가 권력, 국가 폭력과 연결이 돼있는 지점을 고발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방향으로...

청각장애인 투쟁의 현장 에바다에서,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현장에서, 장애인 야학 교육권 투쟁의 현장에서 그는 장애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독립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박종필 감독

질문 : 장애인 문제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답변 : 단지 찍고 찍히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신뢰가 있는 더 나아가서 동지적 관계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좀 있었었고. 그래서 99년도에도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라는 연대체가 꾸려졌었는데 그때 제가 소속된 다큐인도 연대 측에 가입했었고 이동권연대도 마찬가지였었구요. 이동권연대가 생기고 나서 다큐인도 그 당시에 가입을 해서 같이 활동을 하면서 다큐를 이제 영상으로 그 활동에 연대를 했던 것이었죠.

12년간 장애인 인권 운동의 현장을 누빈 박종필 감독은 요즘 <시설장애인의 역습>이라는 작품을 손보고 있습니다. 석암재단에서 운영하는 시설을 나와 자립생활을 시작한 장애인들 여덟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박종필 감독

질문 : 현재 장애인들의 삶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지?

답변 : 시설에 있는 장애인 분들의 현실이 10년 13년이 가까워져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 참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교통약자이동편의이동증진법이 제정되고 나서 박경석 노들야학 교장선생님과 인터뷰를 했어요. 그 때 그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장애인의 가슴에 칼이 꽂혀 있는데 되게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거죠. 그 칼을 살짝 좀 뺐다고 해서 고통의 정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거죠. 저는 지금 장애인의 현실이 그런 현실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주류 미디어가 장애인들의 애끓는 외침을 외면하고 박제된 장애인을 보여주기에 급급했을 때 박종필 감독은 장애인들의 동지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그의 독립영화는 격동의 시기, 장애인 인권 현장을 보여주는 가치 있는 기록물이 되었습니다. 박종필 감독의 독립영화가 묵직한 진실의 힘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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