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산국제영화제, 304 대 12

자막] 영화의 전당 (부산광역시) 2015.10.07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여기는 영화의 전당입니다 드디어 제가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생겼네요

지금 여기가 어디냐면 점자블록 위라고 합니다 근데 점자블록을 레드카펫으로 덮어놨습니다

억지로라도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제가 얼마나 잘 찾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느낌이 거의 없거든요 여기서는 제가 방향을 못 잡겠어요 이 방향으로 가면 된다고 하는데...

물론 카펫의 느낌이 달라지면 제가 찾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점자블록이) 어디 갔지? 이거...

전체를 다 덮었기 때문에 점자블록을 따라서 (건물) 입구까지 진입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흰 지팡이로...

여기 점자블록? 아니네

영화의 전당에서는 배리어 프리 영화를 안 하니까 올 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이렇게 (점자블록을) 덮고 모른척하고 있는 거죠

말 그대로 시각장애인이 (올 일이 없으니까) 이렇게 덮어 놓은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안내소 관계자 (음성변조)

영화의 전당에서 혹시 배리어 프로 영화 상영합니까?

영화의 전당 말고 OOO백화점 OOO에서만 배리어 프리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의 전당에서는 안하고요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18편이었습니다 18편이었기 때문에, 그것도 아쉽다고 요구를 했습니다

작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났을 때 분명히 제가 기사로 봤습니다

20회부터는 전 영화에 대해서 배리어 프리 영화를 시행하겠다,

어플리케이션 이라든지 여러 가지 테스트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거에 대한 모니터링도 했고요

그래서 정말 큰 기대감을 안고 1년을 기다려 왔습니다

1년을 기다려 왔는데 올해, 올해 상영된 배리어 프리 영화는 18편이 아니라

3분의 1이 날아가 버린 12편밖에 제작이 안됐다고 합니다

12편밖에 안되기 때문에 저희가 즐길 수 있는 영화는 12편밖에 안는 거죠

더구나 제가 어제 본 영화는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더 속상한 일이죠 왜냐하면 영화가 재미있었으니까 12편에서 재미있는 영화가 그렇게 1편이 나오는데

304편 중에서는 재미있는 영화가 얼마나 많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있고 좀 소외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변화는 하고 있다고 봅니다 분명히 변화는 했습니다

배리어 영화 상영작 수도 점진적으로 늘어났고요

처음에는 11편, 10편, 8편 이러다가 점진적으로 증가된 건 사실입니다

복지는 절대로 뒷걸음질 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복지에 대해서 경험한 사람들은 그 체험이 감소되면 체감 정도가 굉장히 크거든요

근데 이렇게 (상영작이 축소) 되니까 소외감이 더 엄청나죠

1,2회 때하고 비교를 하면 모르겠지만 작년하고 비교했을 때는 많이 줄어든 셈이니까 굉장히 그 소외감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배가 되는 느낌...

배리어 프리 영화가 끝났다고 합니다 배리어 프리 영화가...

그럼 시각, 청각장애인 분들은 어제 영화제가 끝난 거네요?

예 엄격히 말하면 어제 끝난 거죠

부산국제영화제 안내소 관계자 (음성변조)

죄송한데 오늘은... 아 배리어 프리 영화는 10월 6일 까지만 제공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0월 6일? 네 어제까지...

아, 다 끝났네요? 네 죄송합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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