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점자블록을 따라가면...?

시각장애인들은 그냥 가는 거죠 쿵 부딪치는 거죠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대단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자막] 송도해수욕장 (부산광역시) 2015.07.15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여기는 송도 해수욕장입니다

오늘은 송도 해수욕장에 왔는데 송도해수욕장은 어떤 상태인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점자블록을 따라서 앞으로 쭉 직진해보겠습니다

뭐죠? 잠시 만요

선형블록이 여기 있거든요

뭡니까 이거?

뭐지 이거? 왜 막혔지?

이게 자전거입니까?

아, 잠시 만요 뭐지?

지금 선형블록 앞에 자전거들이 세워져 있는데 자전거가 무단 주차가 돼 있는지...

구조물이 있는데요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게 만든 구조물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냐면 선형블록 바로 옆에 자전거 보관대를 만들었어요

우와 이거 뭐하는 짓입니까? 이렇게 되면 결국 자전거는 주차장을 보고 주차를 했을 거고 선형블록 위에 자전거가 어쩔 수 없이 올라간 거거든요

이렇게 돼버리면 제가 갈 수가 없죠 그렇죠? 자전거에 계속 부딪치게 됩니다. 큰 사고의 위험이 있죠 선형블록을 따라가다 보면, 자전거가 어디까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굉장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가다보면 자전거에 부딪치거든요

아, 이걸 왜 이렇게 해놨는지 모르겠네요

선형블록 위에 자전거들이 있는데 이 자전거들이 불법으로 주차를 한 게 아니고

여기 보니까 자전거 보관대를 세워놨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자전거는 보관대가 있기 때문에 주차를 한 건데...

이 구조물을 세운 게 잘못된 거죠 자전거는 당연히 세울 거고

유도블록 위에 자전거가 진로를 방해할 거 아닙니까 그렇죠?

이렇게 되면 100프로 충돌이죠 자전거가 밋밋한 것도 아니고 흰 지팡이가 들어갈 수 도 있고

그냥 가다보면 그대로 걸려서 넘어진다든지 아니면 손잡이 등에 부딪칠 수도 있고 상당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왜 이렇게 설치했는지를 잘 모르겠네요

자전거 보관대를 세워야 한다면 자전거를 주차했을 때, 시각장애인이 지나가면 자전거가 진로를 방해하지 않게 구조물을 세워야 되는데

선형블록 위에 자전거를 세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해버리면 시각장애인은 지나가든 안 지나가든 신경도 안 쓴다는 거죠 부딪치든 말든, 만약에 여기서 제가 부딪쳐서 사고가 났다, 그때는 어떡할 겁니까?

그때는 서구청에서 자전거 주차한 사람한테 책임을 물을 겁니까? 자기들이 이렇게 (자전거 보관대를) 세웠잖아요 사고가 생기면 안 되겠지만 이렇게 되면 분명히 사고가 나요

항상 얘기하지만 이런 구조물을 세울 때 이 노란선이 뭔지 생각을 해달라는 거죠 절대 그런 생각은 안합니다 죽든 말든 사고가 나든 말든... 선형블록을 보면서도 세우는 거예요

앞에 또 뭐가 있습니다

뭐죠? 지금 여기는... 발에 뭐가 걸리거든요

뭔가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가는 데 발에 걸리게 돼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발에 걸려서 넘어지게 되죠

가는 길에 유도블록 옆에 이런 장애물이 있으면 제가 가다보면 발에 걸려서 넘어지게 되는 굉장히 위험하게 돼있죠 이것도 상당히 위험하게 돼있네요

조금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너무 가까이 붙어 있거든요

가까이 붙어 있어서 제가 가다보면 발에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돼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역시 상당히 위험한, 충돌이나 넘어져서 다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선형블록을 따라서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점형블록이 있고 우측으로 틀게 돼있네요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거 뭡니까?

지금 또 선형블록을 따라서 진행하는데 앞에 또 장애물이 있어요 이건 도대체 뭐죠? 뭔지는 모르겠지만 구조물 같지는 않고요 천막 같은 재질입니다

일단 돌아서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밑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뭡니까 이거?

우와, 지금 보시면 굉장히 위험한데...

선형블록을 따라 왔을 때 여기에 부딪칠 수도 있지만 지금 보시면 여기는 더 위험한 게 밑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시각장애인이 흰 지팡이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아무것도 없다고 가는 순간 앞에 여기, 공간이 여기 비어있거든요

이게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구조물입니다

사고 제일 많이 납니다 이렇게 돼버리면 상당히 위험하죠

지금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돼버리면 아이구야...

바로 안면에 정확하게 멋모르고 가다가는 그냥 이렇게 부딪치는 거죠

아주 위험합니다 그대로 충돌을 일으키거든요

더구나 밑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시각장애인들은 그냥 가는 거죠. 쿵 부딪치는 거죠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대단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유도블록 위에 놔둬도 안 되고 특히나 이런 형태로 된 물건들, 하단에 아무것도 없는 형태들은 분명히 100프로 사고를 유발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왔을 때는...

왜 이렇게 했는지를 모르겠네요 이거는 뭐, 지금 보니까 구조물은 아닌 것 같고

물건 같은데 선형블록 위에 세워놨거든요

상단에 있는 물건이 왜 위험하냐면 시각장애인들은 흰 지팡이를 이용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흰 지팡이로 장애물을 감지하면서 가기 때문에

상단에 있으면 장애물이 감지가 안 됩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그대로 전진하게 됩니다 그렇게 가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그대로 장애물에 안면을 강타하게 되는 거죠

그럴 때 만약에 뾰족한 물건이 있으면 그대로...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사고를 유발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걸아가야 됩니다 손을 앞으로 내밀고 얼굴을 보호하면서,

이거는 이미 내가 장애물이 있다는 걸 알고 갈 때 이렇게 걸어가야 됩니다

안면을 보호하면서, 근데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항상 시각장애인이 전부 이렇게 걸어가야 됩니다

무슨 태권도 방어 동작도 아니고 만날 이렇게 걸어가야 됩니다

어떤 돌발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은 만날 이렇게 걸어가라는 이 말이죠

(부산) 서구청에서 세운 자전거 주차장 때문에, 물론 자전거 주차장 구조물을

유도블록에서 떨어져 세웠다 하더라도 자전거를 주차해버리면 이건 분명히

선형블록을 가리게 될 건데 그런 건 생각을 안 하고 그냥 설치했다는 거죠

자기들은 구조물에서 띄워서 설치를 했다면 그만이지만 왜 시각장애인이 자전거 앞을 지나 가냐?

또는 왜 자전거를 그렇게 세웠냐고 따질 건지...

우리는 구조물을 점자블록에서 띄워서 설치를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걸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는가? 분명히 자전거 주차장이니까 자전거 이용하는 사람들이 쓸 거고

이거는 유도블록이니까 시각장애인이 이용할거란 말입니다 그것만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오는데

구조물이 (선형블록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기들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은 충돌이 발생하는 거죠

그렇다면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잘못한 거라고 얘기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좀 편의시설을 설치할 때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용하고 이용하게 되면

그 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을 해주세요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잖아요 전부 그런 식이잖아요 그렇죠?

점자블록을 잘 설치해놓고...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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