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전거에 짓밟힌 장애인 보행권

김 정 미 (시각장애 1급)

시민들, 국민의 이동편의를 제공해준다면서 오히려 어떤 사람의 이동을 제한시키는

그런 행위를 하고 있는데 상당히 열 받죠 지나가지 마란 소리인지 네가 알아서 지나가란 소린지,

점자블록을 왜 깔아놨는지? 깔려면 좀 똑바로 깔든지...

자막] 부산광역시 연제구 (2015.05.29)

김 정 미 (시각장애 1급)

제가 익숙한 길을 갈 때는 (흰 지팡이를) 밀고 다닙니다 근데 지금 밀 때마다 블록에 걸려요

만져보면 높이가 다 틀립니다 어떤 건 튀어나와 있고, 계속 계단식으로 튀어나와 있네요

이건 또 내려가 있고 흰 지팡이로 밀고 갈 때 방해 안 받게 높이가 다 일치해야 되거든요

근데 지금 하나하나 걸려요 밀지 않고 긁어서 가겠습니다

이게 뭐지?

뭐가 있는데, 뭔가 부딪쳤는데 쇳소리가 나거든요

자전거를 누가 여기에 대놨는데, 자전거를 누가 대놨습니다

일단은 제가 피해서... 또 있어요

자전거가 지금 연속적으로 있는 데 누가 대놓은 게 아니고 보관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 때문에 길을 가는 데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자전거 보관대는 시민들의 이동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구에서 설치했다고 알고 있는데 저도 시민인데 왜 저는, 제 길을 못 지나가게 이렇게 막아놨습니까?

사실 시각장애인 같은 경우에, 오늘 날씨가 엄청 덥거든요. 이 더운 날씨에 저는 햇볕을 피해서 가질 못합니다 점자블록이 있는 길로 지나가야됩니다

보통 더우면 그늘로 가시죠? 저는 그늘로도 못가고 그냥 지나가야 되는 데 제가 가는 길도 못 지나가게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해놓고 알아서 피해가라고 하면 제가 어떻게 갑니까?

시민의 이동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설치해놓고, 저는 시민이 아닌 겁니까? 그러면...

점자블록만 인지하고 지나가려고 하는 데도 불구하고 못 지나가게 이렇게 자전거로 막아놨습니다

보관대 사용하시는 분들은 잘 모르겠죠 구나 시에서 설치를 했을 텐데 분명히 점자블록이 먼저 깔려 있었을 거고 자전거 보관대는 나중에 설치를 했을 건데 이걸 설치한 공무원 님들도 이거 전혀 생각 안하고, 시각장애인들이 슈퍼맨입니까? 계속 걸립니다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자전거가 연달아있어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각장애인이 보행하는 데 피해 받지 않고 안전하게 고려해서 했겠죠

이것뿐 아니라 언제는 시각장애인 생각해줍니까? 자기네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자기네 설치하기 쉬운 장소에 설치하기 마련이니까요

남의 물건 치기 싫어요 이러다 부서지면 제가 물어줘야 되겠죠?

옆에 근처도 아니고 자전거 바퀴가 딱 밟고 있거든요 자전거가 점자블록을...

이쪽 길로는 시각장애인들 다니지 마라! 너희 알아서 피해가든지 다니지 마라

이게 뭐 이렇게 많아요 자전거가...

자전거가 거의 20대? 한 15대, 20대 가까이 보관돼 있고... 또 있네요

계속 나옵니다 어디까지 저는 이렇게 가야됩니까? 이제 없나요?

지금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출퇴근 시간 때면 자전거를 넣고 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럴 때, 저도 출퇴근을 합니다 출퇴근 할 때 엄청 위험할 것 같아요

지나가면 자전거를 빼시는 분은 뒤를 안쳐다보고 빼겠죠 그럴 때 시각장애인이 지나가다 다칠 수도 있을 것 같고...

김 정 미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길이죠 내가 갈 수 있는 길이고 눈이고... 안내도고 지도고... 모든 걸 다 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설치가 되고 안전하게 갈 수 있게 설치가 돼야 됩니다

근데 점자블록을 인도에 모양으로 박아놓은 걸로 알아요 시각장애인이 지나가는 길 위에다가 물건들을 설치해놓고 지나가기 불편하게, 위험하게 해놓습니다

시각장애인도 이 길을 지나갈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이동에 대한 권리가 있는 사람인데 그냥 점자블록만 설치하면 그걸로 끝이에요 설치했습니다 끝이고...

사용할 수 있게 안 해놓습니다 사실은 안타까운 부분이 설치는 합니다 설치는 하는데 제대로 설치된 게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우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국가기관에서는 우리는 이만큼 몇 프로 설치했다고 발표를 할 거예요 근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거의 1프로도 안된다고 보시면 돼요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없습니다

그만큼 세금 낭비가 되고 있고요 기왕에 설치하는 거 제대로 해가지고 돈도 절약하고 우리도, 시각장애인들도 잘 사용해서 혼자서 길을 잘 다닐 수 있게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