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산시청, 점자블록의 용도는?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이게 벽처럼 확실하게 구조가 인식이 되는 게 아니고
굉장히 복잡하게 전선으로 얽히고설켜서
비가 오거나 이럴 때는 감전의 위험까지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전선마다 전구가 달려있는데 바닥에도 전구가 있더라고요
제가 흰 지팡이로 흔들면 전구가 깨질 수도 있거든요
전구가 깨졌을 때 모르고 만졌다가는 사고의 위험도 있고요
더 놀라운 것은 이 구조물 자체를
유도(점자)블록 위에 그대로 세워놨다는 게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막] 부산광역시청 (2015.02.17)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저는 시청 앞에 자주 오고
유도블록이 있는 걸 알고 항상 유도블록을 따라서 시청 입구까지 들어왔는데...
지금 유도블록이 끊겨있네요 뭔가를 설치했습니다
굉장히 크게 설치를 했는데
뭡니까 이게? 전구 같기도 하고...
전부 전구인가요?
전선이 있는데 잘못하면 감전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 유도블록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 구조물을 돌아서 가면 된다고 생각을 해서 돌아가려고 했어요 돌아가려고 했는데...
이건 또 뭐지? 나무까지 있네요
돌아가야 되는데 지금, 돌아가 봐야 됩니다
아이고, 뭐지 이건? 아 정말 위험하게 돼있네요
어떻게 가야될지도 모르겠고...
계속 구조물이 있네요
난감하네요 지금...
이런 거 (점자블록을) 설치했을 때 후 관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정말 시급하다고 봅니다
이게 (점자블록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이런 거 (점자블록을) 설치한 게 참 좋은 일인데
저런 문제들이 발생하죠 한두 곳이 아니지 않습니까
유도블록위에는 어떤 물건이나 구조물을 세우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을 때 비로소 제 안전이 확보가 됩니다 근데
계속 저런 식으로 생겨버리면, 어쨌든 길은 찾아가겠죠
근데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위험하죠
장애인들의 사회생활을 정말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거는 장애인이 스스로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편의시설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런 유도블록인데
저렇게 무용지물로 만듦으로써 또 장애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악순환이 되고 있네요
저는 이걸 (새해맞이 장식탑을) 설치한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요
바닥에 보이는 노란선, 유도블록이 도대체 뭐로 보이냐고?
이거는 (점자블록은) 시청을 예쁘게 꾸미기 위한 장식이 아니지 않습니까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라고 만든 이용물에다 저걸 (새해맞이 장식탑을) 설치해버리면
(점자블록을) 이용하지 마라는 소리밖에 안되거든요
시청은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을 하는 공공시설로 알고 있어요 근데
유도블록 위에다가 저렇게 위풍당당하게
엄청나게 큰 규모의 구조물을 떡 세워놓는다는 자체가
저는 일단 이해가 안가고요 저런 거 (새해맞이 장식탑을) 설치할 때는 분명히 말하지만
유도블록과 상관이 없는 곳에 설치를 해야 됩니다
광장, 넓잖아요 이 넓은 곳에서 왜 하필이면 이 (유도블록) 위인가?
왜 하필 이 (유도블록) 위인가?
도대체 이 노란선이 뭐로 보이시는지...
자막] 59일 전
부산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2014.12.19
그러면 저희들이 안 그래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시각장애인들이 옆으로 갈 수 있는 (점자)블록을 따로 설치할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자막] 하지만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이런 구조물(새해맞이 장식탑)을 어쩔 수 없이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부착할 수 있는 (임시) 유도블록이 있거든요
그런 걸로 얼마든지 우회로를 설치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런 구조물(새해맞이 장식탑) 설치할 비용 같으면 부착식 유도블록, 예산도 얼마 안 듭니다
얼마든지 (임시 유도블록을) 설치해가지고
시각장애인 보행의 안전을 확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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