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2012.4.19)

최 혜 민

이거는 사이다 같고 이거는 잠시 만요 조금 맛이 다른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조금 다른 것 같긴 한데... 안대 벗고 보세요 만날 먹던 콜라죠 눈 가리니까 잘 모르겠죠? 예

김 정 옥

얘는 콜라 얘는 사이다.

어떤 게 콜라라고요. 얘 콜라 얘 사이다 두 번 마셔보니까 알겠죠? 예

이 민 영

얘가 사이다 얘가 콜라

아~ 다시 한 번 더

콜라 아니고 맥콜이다

맥콜이 뭐예요? 맥주하고 콜라하고?

맥콜 파는 거 있잖아 보리음료...

보리음료... 글쎄요

아 근데 콜라 맛도 아니고 사이다 맛도 아닌 것 같은데 얘는 맛이 좀 다른데 섞은 거 아니에요?

이거는 섞은 거 같은데, 뭔가 고소한 향이 나는데 근데 맛있어요. 얘가 사이다 같은데? 사이다 맞습니다

김 정 미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거부하고 4월 20일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정하고 일주일동안 여러 단체에서 힘을 모아서 행사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저희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애 체험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시각장애인들이 얼마나 불편하게 사는지 우리가 경험을 해보는 거예요

아니 이걸 끄집어내서 드시면 안 됩니다

아니 이게 왜 먹는 거라고 생각을 하세요?

요구르트? 요구르트 아닌 것 같습니다

이걸로 반찬도 해먹습니다

아 두부 연두부

아 맞습니다

김 정 미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

장애 체험하면 꺼리시는 분이 많아서 좀 재미있게 이벤트형식으로 해서 재미도 느끼고

또 실제장애인들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들 다니는데 그리고 안보여서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어려움이 있는지를 이벤트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느끼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맞추는 거거든요

안에 손 넣어야 됩니까? 예 손 넣어야지 만져집니다

어 그릇인데... 그릇 안에 들어있는 걸 맞추세요

들어 있는 게 물 있고 건더기가 있는데... 건더기를 맞추세요

건더기가 이게... 어 밥풀떼기 같은데 밥풀떼기는 아닙니다

그러면 풀 종류, 빵을 눌러서 물렁물렁하게 만들어 놨네요

제가 바빠서 그것까지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냥 슈퍼에서 사왔습니다

손을 꺼내서 냄새를 한번 맡아보세요

아 두부네

김 정 미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

평소에 내가 얼마나 눈에만 의존했느냐 손의 감각으로 물건을 알아맞히지 못할 경우에 다른 감각에 얼마나 둔했느냐 이런걸 느끼게 해주고 시각장애인들이 손의 감각으로 물건을 맞추는 게 어렵다는 거..

두 번째 체험은 보통 콜라 사이다로 많이 합니다 콜라 마셨다 사이다 마셨다 하면 구분이 어렵거든요.

그것도 마찬가지로 시각 의존적인 부분이 얼마나 우리가 치우쳐있나 그런 부분을 알려드리고 싶고요.

세 번째는 요즘 컴퓨터 많이 쓰는데 소리만 듣고 컴퓨터를 이용했을 때 평소 자기 타수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 시각장애인들이 소리를 듣고 컴퓨터를 합니다.

시각장애인 컴퓨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이 쓰는 컴퓨터에 음성프로그램을 깔아서 같이 쓰고 있거든요.

소리만 듣고 뭔가를 실행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팀장)

엔터를 치시면 그때부터 시작이 되는데 컴퓨터가 불러줄 거예요 단어를...

그러면 불러주는 걸 들으시고 그걸 치십시오 치시고 다 치시면 스페이스바를 눌러서 다음 단어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혹시나 들었는데 잘 못 들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하면 스페이스바를 한 번 더 눌러주십시오. 그러면 한 번 더 얘기를 하거든요.

또박또박... 엔터를 치시고 시작하면 되는데 단어를 다 입력하시고 나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다음단어로 넘어갑니다.

시간은 1분정도밖에 안합니다 그리고 80타만 넘으시면, 혹시 몇 타인지 아십니까? 해보시고 80타가 넘으시면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엔터 치시고 시작하십시오.

자 그만, 들어보겠습니다 몇타 치셨는지... 아 아깝습니다. 76타

아 아깝습니다 80타가 넘으면 선물 받을 수 있는데 그러나 76타 반올림하면 80타입니다. 그렇죠 여기서 선물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심 소 라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심소라요 연필심 할 때 심...소라요

어땠어요? 소리로 단어를 들으니까 이게 겹쳐요 계속 단어랑, 더 잘 안 들리는 것 같고 익숙하지가 않으니까.

심소라고요 여기는 부자 되세요 라고 적혀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정 미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

장애인이다 비장애인이다 느끼지 않고 함께 나눌 수 있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뭔가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장애인이 어디든 잘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야 되겠죠. 그런 접근성이 보장이 되고 환경이나 정책들이 많이 바뀌어 가지고 장애인이 장애를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이 갖추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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