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은 애 (피아니스트)

제가 졸업 이후에... 조금 울컥 하긴 하는데요.

처음으로 제 이름이 들어있는 연주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다시 시작 해버린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오늘 연주가 정말 잘 끝나서 앞으로 연주활동 많이 하고 싶어요.

김 정 미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는 김정미라고합니다.

지금 여기는 부산 해운대 문화회관입니다. 좌동에 있는 문화회관이고요. 오늘 우리 센터의 활동가 신은애 양이 피아노 음악회를 한다고 해서 우리 식구들하고 같이 여기 왔습니다.

신 은 애 (피아니스트)

안녕하세요. 오늘 조인트 콘서트, 솔리스트들의 향연에서 연주할 피아니스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신은애입니다

신 은 애 (피아니스트)

굉장히 많이 긴장되고요 정말 이날이 올까? 올까? 그랬는데 정말 오늘이 왔네요

아직까지는 좀 떨리는 것 같아요 이날이 안 올 줄 알았거든요.

신 은 애 (피아니스트)

사실은 제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는 악보 때문이거든요.

악보를 제가 하나하나 보지를 못해서 주위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한 번씩 들려주시거든요.그래서 그걸 익히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드는 것 같아요.

그분들 시간도 맞춰야 되고 저도 시간을 맞춰야 하니까 만나서 해야 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신 은 애 (피아니스트)

확대를 해서 보니까 제가 놓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던 거예요. 예를 들어서 악상기호나 미세한 음표들, 꾸밈음이라든지 이런 것들...

신 은 애 (피아니스트)

점자 악보를 주문을 하게 되면 한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이곡을 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점자악보를 생각을 했는데 시간적 문제들 때문에 결국에는 사람들한테 도움을 요청했죠.

신 은 애 (피아니스트)

점자악보가 있었다면 제가 좀 더 꼼꼼하게 보지 않았을까 그리고 시간적 여유가 조금 더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해요. 남들에게 요청을 하는 부분들이 조금 덜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해요.

송 옥 순 (신은애씨 어머니)

남들같이 눈이 좋은 것 같으면 보이니까 잘 할 수는 있는데 다른 사람은 한번 하는 걸 은애는 10번 20번을 해야 되잖아요 그만큼 노력한 대가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항상 내보내놓고는 집에 들어올 때까지는 항상 제가 마음을 못 놓거든요. 길을 가다가도 부딪치고 그러니까 그게 너무 안타깝고...

이 진 영 (피아니스트)

언니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곡을 해야 되고 일단은 귀로 듣고 느끼는 것이 많으니까 저보다 훨씬 더 성숙한 소리를 내시니까 제가 많이 배워요.

신 은 애 (피아니스트)

물론 시각장애인분들 중에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분들이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건 알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힘들었고요 하지만 음악을 통해서... 힘든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하면서 웃을 수도 있었고 기쁠 때도 있었고 슬플 때도 있었고 모든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음악을 통해서 더 자신감을 얻고 좀 더 사람들에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분들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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