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각장애인은 평생 필기시험만?

자막]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 (부산광역시)

시각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이상훈씨.

이씨 역시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이상훈씨는 오는 11월,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는 그러나 시험장이 없습니다. 때문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대구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이상훈씨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험장이 현재 서울과 대구, 단 두 곳뿐이기 때문입니다.

INT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 활동가)

그전에는 서울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까? 예 서울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던 게 작년이었나요? 예 작년부터였습니다. 지난 8월에는 원서접수조차 하지 못한 채 기회를 잃었습니다.

INT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 활동가)

지원자수가 5명이 이하가 돼버리면 시험을 칠 수 없다고..

어디서 그런 지침이 내려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하게 말을 안 해요 위쪽에서 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일단 접수를 해보고 5명이 되는지 안 되는지 판단을 했어야 되는데 접수도 안 해보고 5명이 미달 될 거다 해서.. 응시를 안 한 게 모순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일단 8월 시험은 못 쳤어요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상훈씨는 이번에도 실기시험의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습니다.

대구에서의 시험 실시 여부는 응시자 수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방에 사는 이상훈씨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은 평생 필기시험만 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INT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 활동가)

11월에 대구로 가셨다가 5명이 안되면 연기가 되는 건가요? 연기기 되는 게 아니고 저는 다시 필기를 쳐야 됩니다.

필기 합격 후 2년간 실기를 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저는 억울하게 한번 기회 놓치고 2년 지나는 바람에...

이런 부분들이 불합리한 부분들이 너무 많거든요 차별적인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거죠. 제 사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그렇게 되는 거죠.

INT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 (음성변조)

장애인에 대한 차별 아닙니까? 하하하 아닙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절대 취득할 수 없는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

국가자격증 시험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취업률은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INT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 활동가)

비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활용능력시험을 치기 위해서 서울로 올라가는 건 아니잖습니까.

누구나 각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시험을 칠 수 있듯이 시각장애인이든 아니든 당연히 상공회의소에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센스리더를 돈 주고 사는 것도 아니고 각자 아이디만 있으면 다되는 거예요. 단지 화면낭독프로그램이라고 하니까 그걸 또 사야 될 거 같고 그러니까 비용적인 면이 걱정되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전혀 그런 걱정 하실 필요 없고요 막상 준비하려고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전국에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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