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벡스코 인도에서 어린이 날 큰잔치 시각장애인은?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시각장애인들한테 화나는 일이 많은가 봐요 올 때마다 행사할 때마다 항상 이 선에 뭔가를 걸칩니다

시각장애인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를 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적인가 봐요

이 유도선은 뭐냐? 적을 유도해서 섬멸하기 위한 그런 유도선인 것 같기도 합니다

와서 한번 다쳐봐라, 한번 좌절감을 맛봐라, 물론 그런 뜻은 아니겠죠

근데 차라리 몰랐다고 하면 이해를 할 것 같아요 근데 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까...

담당자 분인지 모르겠지만, 알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막] 벡스코 (부산 해운대구) 2017.05.05

이렇게 돼 있으면 곤란하죠 진로를 막고 있거든요

차가 크네요

이건 또 뭡니까?

발전기 같은 게 있습니다 점자블록 옆에 설치를 해놨거든요

잘못해서 걸려 넘어지면 사고 나잖아요 발전기에 걸려서 넘어질 수 있으니까 이주 위험한 사고,

돌아가는 장비이기 때문에 큰 사고의 위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설사 이걸 피했다 치더라도 소방차에 이렇게 부딪치게 되는 거죠

시각장애인이 걸어가기에는 굉장히 어렵게 된 상황입니다

선에 맞춰서 뭔가를 설치해야 되는 건가? 제가 그럼 반대쪽에 공간이 없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여기에 주차공간이 확보가 돼 있거든요 이정도만 차를 (옮겨서) 대줘도 사람들이 걸어가는데 전혀 방해가 안 되는데

그러면 저쪽에는 이만큼의 공간이 확보가 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길인데

굳이 여기에 차를 대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차를 이렇게 대 놔서 굉장히 위험하게, 진로를 막고 있습니다

저 발전기도 마찬가지, 충분히 거리를 두고 설치를 해주면, 이게 건물이 아니고 차이기 때문에 바로 이동이 가능할 텐데

왜 이 선에 맞춰는 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런 상황입니다

점자블록을 기준으로 사람이 보행할 공간을 확보하고 차를 대도 큰 문제가 없었거든요

저는 흰 지팡이를 들고 있어서 큰 사고는 면했습니다

하지만 저시력 분들은 이 선 색깔을 보고 따라가는 거예요 따라가면 어떻게 됩니까? 그 차에 부딪치거든요

이제는 이 점자블록을 따라가기가 참 무섭습니다 원체 (걸림돌들이) 많이 있어서...

자, 이건 또 뭔가요? 또 뭐가 걸리거든요

천막 같습니다 천막... 천막으로 막아버렸네요

예 대단합니다 이 점자블록을 따라가다가는 정말로...

또 어디까지 가야됩니까?

발에 또 걸리게 돼 있고요 기둥이 있고요

끝이 없네요

이런 것들이 다리에 걸릴 수도 있거든요

점자블록에서 도대체 어디까지 멀어져야 될지...

또 있습니다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사 중인 것 같기도 하고...

처음에 양쪽으로 길이 다 막혀있었고요 점자블록을 기준으로 양쪽이 다 천막으로 돼 있었고요

저는 무슨 공사 중인지 알았습니다 공사 중인줄 알았고...

어느 정도 돌아가면, 컨테이너라든지 많은 것들이 있었거든요 지스타 (국제게임전시회) 때는 컨테이너가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이 점자블록에는 항상 이렇게 구조물들이 들어설까?

여기서부터는 어딘지 모르겠어요 이미 (점자블록에서) 너무 떨어져 버렸어요

점자블록이 없기 때문에 여기로 들어가도 되는 건지...

한번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못 들어가겠네요 장애물이 너무 많아가지고 못 가겠습니다 도저히 못 가겠습니다

비장애인들에게는 얼마 안 되는 거리일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시각장애인들한테는 끝없는 길입니다 끝없는 길...

결국 저는 길을 잃어버렸고요 결국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다시 점자블록까지 와가지고 다시 전진했더니 그런 게 또 있습니다

뭐죠? 테이블이 여기에 있네요 바로 이렇게 부딪치잖아요 왜 이렇게 했을까요

벡스코에는 점자블록 다 깔려있고 편의시설 다 갖춰져 있다고 얘기할 거 아닙니까

깔려 있으면 뭐해요 만날 충돌사고나 일으키는데...

사람이 이용하는 길입니다 또 하나의 길입니다 길...

구조물 설치 기준선이 아니잖아요

사람 외에 어떤 장비 등이 설치가 되면 그때부터는 사람이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장소를 임대해준 측에서는 분명히 그 부분을 알려줬으면 좋겠고요

제발 이 점자블록은 사람이 사용하는, 안전을 유도하는 길, 길입니다

사고를 유도하는 길로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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