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해운대구청, 점자블록의 기능보다 미관이 우선?

자막] 부산 해운대구 (2017.02.11)

도시철도 해운대역에서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난해 12월,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보행자 중심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기존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노란색이었습니다.

자막] 부산 해운대구 (2017.04.26)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약시 분들 같은 경우에는 흰 지팡이를 사용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분들은 잔존 시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점자블록을 어떻게 인지를 하냐면 색깔로 구분을 합니다 그래서 주변 배경과 확실히 구별되는,

그래서 일반적으로 노란색 점자블록 설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설치하고 있는 점자블록은 화강석을 깎아서 만든 회색입니다.

자막] 부산 해운대구청 (2017.04.18)

해운대구청에서는 노란색이 들어가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같은 재질을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점자블록의 색깔은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노란색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다른 색상도 가능합니다.

바닥이 노란색일 때, 점자블록도 노란색일 경우 구분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아주 특별한, 만약에 바닥 자체가 노란색으로 돼 있다면 구별이 되게 노란색과 대비되는,

전혀 반대되는 색으로 점자블록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길 같은 경우는 보통 회색이나 검은색 계열, 아니면 무채색에 가까운 색으로 돼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점자블록을) 노란색으로 설치를 해서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게 설치해야합니다

해운대구청에서는 노란색이 원칙이라면, 화강석 점자블록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겠냐고 했습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점자블록은 디자인 용품이 아닙니다 디자인 시설이 아니고요 미적으로 예쁜 게 절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점자블록 자체가 기능적인 요소입니다 기능적인 시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점자블록)은 분명히 시각장애인의 길을 안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했을 때 제대로 된 설치지

미적으로 예쁘다, 주변과 안 어울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게 (회색으로) 설치한다면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해운대구청에서는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았으면 잘못이지만, 기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치를 했다고 했습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기능이 있는 시설입니다 어떤 기능,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기능이 있는 시설입니다

왜 그런 시설을 엉뚱하게 디자인하고 연계를 시켜서 그렇게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눈으로 봤을 때 예쁘고 안 예쁘고를 이걸 따지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 식의 마인드가 돼 버리면

실제로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러면 이거 (점자블록) 뭐하려고 설치합니까?

(점자블록) 색깔 구별을 안 해놓으면 설치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해운대구청에서는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점자블록을 설치했다고 했습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바닥의 색깔, 야외 같은 경우에는 주로 회색으로 돼 있기 때문에 야외 같은 경우에는 노란색 점자블록을 깔아서

보도와 점자블록을 확실히 구별을 시켜서, 왜냐면 약시 분들은 그 (보도와 점자블록) 색깔의 차이를 보고

아, 이게 점자블록이구나, 인지를 하고 그 점자블록을 따라가게 되는 거죠

근데 만약에 색깔 구별이 안 된다면 어디에 있는지 점자블록 자체를 찾지 못 하게 됩니다

해운대구청에서는 노란색 점자블록을 사용할 경우 동질감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김정미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20년 전부터 소수인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사회적으로 합의를 한 거고 법적으로 만들어 놓은 건데도 불구하고

미관을 해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이렇게 해놓은 것은 사회적 합의를 위반한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해운대구청에서는 바꿀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 전화 진정

여기 해운대 해수욕장 앞에 구남로라고 해운대구청에서 새로 거리를 조성하고 있는데

여기 지금 화강석 (판석)으로 바닥 색깔과 똑같은 걸로 점자블록을 깔고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진정 접수하고요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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