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사 중, 시각장애인 안전은 1년간 방치?

뭐고 이거? 뭐죠?

자막] 부산역 광장 (부산광역시) 2014.10.29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막혔습니다 지금...

유도블록 진행방향을 철로 된 벽이 막았습니다

안내도 없고 제가 지금 기차를 타러 가야되는데...

이거를 어디까지 가야, 벽도 단순 구조물도 아니고

굉장히 높습니다 높이도 높고...

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래갖고는 매표소로 갈수가 없네요

유도블록을 완전히 막아버렸어요

여기서 다른 안내를 해주든지 해야 되는데,

이거 뭐 이렇게 가다가는 쿵 박겠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일단 가다가 흰 지팡이로 감지를 했지만 진로를 방해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크기 자체가 몇 걸음 옮겨서 갈 수 있는 크기가 아닙니다

그냥 벽인데요 기차역으로 못가겠는데요

어떻게 가야될지를 잘 모르겠고요 그리고...

제가 항상 얘기하지만 시각장애인 약시들,

약시들은 저처럼 흰 지팡이로 보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노란 선을 보고가기 때문에,

그 선만 보고 따라가다가는 여기에, 벽에 쿵 부딪칠 수 있는 위험이 있네요

특히 부산역 같은 경우는 매일 오는 곳도 아니고,

머릿속에 인지된 공간 같으면 제가 벽이 있더라도

오른쪽에 유도블록이 있는 걸 알기 때문에 옮겨가면 되는데

부산역 같은 경우는 그렇게 자주 오는 곳이 아니다보니까

이런 벽을 만났을 때는 제가 어떻게, 어디로 이동해야 될지를 모릅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될지,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될지,

지금 운이 좋게 오른쪽으로 와서 유도블록을 만났지만

만약에 제가 왼쪽으로 갔다면 유도블록을 못 찾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제가 어디로 가야될지,

혼자서는 도저히 원하는 위치로 갈 수가 없습니다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유도블록이 노란 선으로 돼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휜 지팡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앞에 벽을 인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감지를 해서 충돌을 피할 수 있었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저같이 아예 안 보이는 전맹도 있지만 약시 분들은

저 노란 선을 보고 걸어갑니다

노란 선만 보고 걸어가다가는 이 벽에 바로 머리나,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다음 주 중으로 저희가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사를 작년에 시작했잖아요

근데 1년이 다 되가는데, 1년이 지났죠 지금...

작년 9월에 했으니까

저희가 좀 못 챙긴 게 있습니다

못 챙긴 면이 있는데 바로 정비를 해가지고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못 챙긴 건 죄송합니다

이 상 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이 울타리를 유도블록을 피해서 설치를 하든지,

불가피하게 공사현장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선형블록 앞에 벽이 있으면 항상 점형블록을 설치해줘야 됩니다

이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쪽도 선형블록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여기서도 오지만 저기서도 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분명 벽에 부딪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여기도 점형블록을 설치해주고,

안전거리를 두고 점형블록을 설치한 다음에 임시 유도블록을 만들어가지고

충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설치를 할 때 벽에 붙여서 설치를 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충분히 사람이 보행할 수 있는 공간을 두고 설치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자막]

공사목적

본 공사는 부산역 지하연결통로를 설치하여 도시철도 부산역과

KTX 부산역을 이용하는 이용 승객의 보행편의 제공 및

교통약자의 편의 증진을 위한 공사임.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상훈 팀장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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