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장애인부부 8쌍 아름다운 합동결혼식 단체사진.ⓒ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

하늘이 높고 청명한 가을의 소중한 날, 호텔라온제나에서는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제17회 대구광역시장애인합동결혼식」이 지난 9월 11일 장애인단체장과 각급 기관장 등 300여명의 하객들의 축하 속에 성대하게 개최됐다.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회장 남상만)가 주최하고 대구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열일곱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이날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 동안 결혼식을 미루어오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지체장애인, 뇌병변장애인 등 11명을 포함하여 총 8쌍이다.

이번 결혼식을 주최한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 남상만 회장은 주례사를 통해 “오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여덟 쌍의 성스러운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이 여덟 쌍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을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일수록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과 같이 희망을 잃지 않고 부부가 일심동체가 되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간다면 그 어떠한 역경도 능히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참가한 장애인부부들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을 많은 하객들 앞에서 다짐하였다.

본 행사에 참여하는 장애인부부에게는 결혼식 및 신혼여행(제주도) 경비와 하객물품지원 그리고 이불, 커튼과 생활용품 등의 다양한 혼수물품이 지원됐다.

협찬에 참가한 업체 중 무궁화미용직업전문학교(원장 박순석)는 작년에 이어 열 번째로 참가하는 업체로서 결혼식 당일 신랑, 신부의 머리부터 화장, 드레스 및 턱시도까지 화려한 주인공으로의 변신은 물론 결혼식 전 웨딩촬영까지 협찬해 주었다.

2015년부터 4년째 자발적으로 참여한 호텔라온제(대표 최경환)도 장애인부부들이 화려하고 멋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대구경북한복디자이너협회에서도 신부들을 위한 한복을 무료로 지원하였고, 당일 8명의 신부들의 한복을 손수 만져주는 등 장애인부부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었다.

류신랑(가명, 청각‧지체장애1급, 66세), 김신부(가명, 지체‧청각장애3급, 61세)씨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혼인신고만 할 뿐 경제적 어려움으로 30여 년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류신랑 씨는 “그동안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준 아내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만큼 축하객 앞에 당당히 자랑하고 인정받아 서로의 여생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이처럼 올해로 열일곱 번째를 맞이하는 본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한 장애인부부는 합동결혼식 외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본 행사의 주최를 맡은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에서는 장애인의 결혼이 지역사회 내에서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 속에서 지역사회 및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꾸준한 지원으로 본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장애인들의 합리적인 자립기반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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