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어울려 수영을 즐기고 있다.

쏟아지는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신나는 여행을 떠나는 요즘, 시각장애인들은 여행을 한 번 떠나기가 쉽지 않다. 시각적인 제약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의존도가 높은 시각장애 아동의 경우 자기 결정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학교 외의 장소에서 체험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대인관계 형성능력 또한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설리번학습지원센터에서는 이러한 시각장애아동들의 올바른 성장을 돕기 위해 7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한국여성수련원 (소재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2박 3일간 ‘친구와 함께하는 여름캠프-공감’을 실시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여름캠프-공감’은 장애·비장애 아동이 짝꿍이 되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제1회 통합캠프’로, 시각장애 아동들이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이타심 형성 및 사회성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날 캠프에 참여한 시각장애 아동 23명, 비장애 아동 25명은 해양스포츠체험, 조개 껍데기목걸이 만들기, 치즈만들기체험, 양떼목장체험 등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행사 이전, 시각장애인에 대해 교육을 받기도 한 비장애 아동들은, 시각장애 친구들이 캠프 참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대신 글씨를 써주고 율동을 가르쳐 주는 등 따뜻한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

캠프를 통해 처음 시각장애 친구를 만났다는 이찬유 (11세)학생은 “처음엔 앞을 보지 못하고 손으로 만지는 친구들의 모습이 낯설었는데, 함께 지내다 보니 나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년에도 캠프에 참여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리번학습지원센터에서는 시각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앞으로도 매년 통합캠프를 실시하여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설리번학습지원센터 박은애 센터장은 “이번 캠프를 계기로 시각장애아동의 사회성 향상 및 비장애 아동의 편견이 해소되었기를 바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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