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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애계 뉴스갈무리 *******************

MC- 시각장애계를 비롯한 장애계 전반의 소식을 들어보는

<장애계 뉴스갈무리>시간입니다.

함께 해 주실 에이블뉴스의 이슬기 기자와

지금 전화연결이 돼 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 인사 )

MC(1)- 자, 오늘은 석가탄신일을 맞아 나눔과 베품의 삶을 사는

분들의 소식을 준비하셨다고요?

(네, 말씀하신 대로 오늘은 석가탄신일입니다. 불교의 개조 석가모니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날로,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도 하는데요. 종교를 떠나 오늘은 평생 남을 위해 헌신해왔던 석가의 뜻을 담아봤습니다.

비장애인을 위해 돕는, 또 같은 처지의 시각장애인을 돕는 아름다운 봉사자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MC(2)- 올해는 석가탄신일이 월요일이라 주말에서 이어지는 연휴이다 보니 나들이 계획에 관심있는 분들도 많았을 텐데요.

오늘 이 시간이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네요.

먼저 소개해 주실 분은 어떤 분인가요?

(네, 1급 시각장애인으로서 시각중복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 향상에 헌신한 정지훈 원장입니다. 그는 국내 최초 시각중복장애인 복지시설, 여주 라파엘의 집의 원장이구요. 정 원장은 초등학교 5학년때 눈을 찔리는 불의의 사고로 양쪽 눈을 실명했구요. 힘든 시련과 방황을 겪었지만요. 특수교사의 꿈을 이루고자 삼수 끝에 1981년 대구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했습니다.

1987년 졸업 후 그는 한 선배의 제안으로 서울 라파엘의 집에서 임시 교사로 일하게 됐구요. 그때부터 시각중복장애인과의 인연을 시작했습니다.)

MC(3)- ‘라파엘’이 질병을 치유하는 대천사라는 뜻이죠?

정지훈 원장이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네. 라파엘의 집은 사실 부대시설 하나 없는 한 가정집에서 출발했습니다. 1991년 1월 경기도 여주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정 원장에 초대원장으로 부임했구요. 그때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는데요. 1994년, 국내 최초로 순회교육 형태의 시각중복장애인 특수학급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인가받았구요. 전문교육을 위한 시각 청각장애재활센터도 개소했습니다.

특히 정 원장은 음악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2009년 밴드팀과 기악팀, 사물놀이팀이 중심이 되는 라파엘예술단을 창단했구요. 활발한 대내외 공연활동을 펼쳤습니다, 5년 전인 2010년에는 라파엘문화예술센터도 문을 열었구요. 그런 그의 헌신이 널리 알려져 최근 대구대가 수여하는 `제5회 사랑·빛·자유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MC(4)- 같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헌신해온

정지훈 원장님의 수상 축하드립니다.

다음은 또 어떤 봉사를 하신 분인가요?

(네, 시각장애 수형자에게 점자교육을 해온 김현구씹니다. 무려 27년 동안, 3000명에게 가르쳤다는데요. 어떤 사연일까요.

현구 씨가 청주교도소 교도관에게서 당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지난 1988년이었습니다. 그 길로 지금까지 3000명의 시각장애 수형자를 도왔다는데요. 현구 씨 또한 시각장애인입니다. 심한 약시로 태어난 그는 이후 시력이 점점 나빠져 아홉 살 무렵 거의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다섯 살 무렵 어머니를 잃었던 그는 계모 밑에서 지내다 고아원에 보내졌구요.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누구보다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현구 씨. 때문에 시각장애 수형자들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현구 씨가 점자교육을 하고 있는 청주교도소는 장애인 전담교소도구요. 고령자, 외국인, 저학력 등 독서장애를 가진 수형자들을 위해 큰 글씨 도서. 음성도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MC(5)- 저희도 지난 스승의 날에 김현구 씨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현재 시각장애 수형자들은 얼마나 되나요?

(네 현재 전국교정시설에 수감된 시각장애 수형자들은 42명입니다. 녹내장과 백내장 등 질병으로 수감생활 중 시력을 잃은 사람이 대부분이라는데요. 이들은 일반 수형자들과 다르게 노역을 하지 않구요.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와 음성시계 등을 제공받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27년간 점자교육을 하는 형구씨. 점자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감을 갖는 그들을 보며 한 없이 뿌듯하다고 합니다. 스승의 날인 5월이 되면 어김없이 꽃바구니를 보내오는 제자. 수업 때마다 비타민제를 챙겨주던 제자까지. 한 명 한 명 모두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데요.

수업에 앞서 늘 그가 전해 준다는 말. 늘 더듬고 부딪쳐야 하지만 그것을 부끄럽게 하지말라. 비록 장애가 있더라도 바르게 행동하고 책임감 있게 살라 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고 합니다.)

MC(6)- 이런 분들이 계셔서 이 세상이 살만한 곳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시각장애인이 꼭 시각장애인만

도우라는 법은 없죠?

좀 특별한 봉사활동을 하는 분이 계시다고요?

(네. 희망을 찍는 시각장애인 사진작가 시태훈씹니다. 저마다 고운한복을 입은 어르신들 앞에서 엉거주춤한 포즈로 카메라를 잡는 태훈 씨. 7년째 노인복지관을 찾아서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사실 태훈씨는 사진을 찍기 매우 힘든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왼쪽눈은 전혀 보이지 않고, 남은 오른쪽 눈을 의지하는 시각장애 1급인데요. 오른쪽 눈도 10센티미터 정도의 물체만 구별만 가능합니다. 또 지적장애3급과 뇌전증까지 갖고 있구요. 겉모습만 봐서는 사진과는 도무지 매치가 되지 않는데요. 하지만요 그는 벌써 10년째 사진과의 인연을 쌓은 베테랑입니다. 많은 공모전, 대회에서 상을 여럿 타고 인정도 받았구요.)

MC(7)- 시각장애 동아리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이 분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찍는다는 게

독특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맞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찍는 게 흔한 일이 아닌데 태훈 씨가 사진을 찍게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 뇌전증으로 길거리에 쓰러진 적이 많았던 태훈씨. 자살시도까지 한 끝에 찾은 병원에선 취미생활로 사진을 추천했구요. 그 길로 사진과의 인연을 쌓았습니다.)

MC(8)- 자살시도까지 할 정도로 삶이 힘들었군요.

그렇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일을 찾았다니

참 좋은 소식인데,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찍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나요?

(네 그렇습니다. 시각장애인이다 보니 힘든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소리나 냄새로 방향을 잡아 찍었는데요. 태훈 씨는 뇌전증까지 갖고 있잖아요. 계속 손이 떨리기 때문에 노력, 노력밖에 답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게 된 사연. 바로 어릴 적 자신을 잘 챙겨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서랍니다. 그렇게 봉사의 마음을 갖고 동네 노인정을 찾아갔지만요. 도대체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찍겠냐 란 타박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태훈 씨는 물러서지 않고 그럼 6명만 찍어보겠다 라고 제안을 했구요. 사진을 받아본 어르신들의 만족감에 지금까지 자원봉사를 쭉 이어오고 있습니다.)

MC(9)- 처음에 시태훈 씨의 사진을 미심쩍어 했던 분들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봉사하신다는 걸 보니

이젠 시태훈 씨의 실력이 인정을 받은 모양이에요?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태훈 씨를 거쳐간 어르신은 무려 만2천명. 어르신들을 부모라 여기며 정성스럽게 셔터를 누릅니다. 한 사람당 약 10컷 정도 촬영을 하구요. 그 자리에서 포토프린터를 통해 사진을 뽑아 바로 보여드립니다. 시각장애인이라고 하면 못 미더워하는 분들이 많아선데요. 사진을 찍고 한 장 한 장 뽑아드리면 너무들 좋아하신다고 해요.

그런 태훈 씨의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는 활동보조인의 역할도 큽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태훈 씨를 대신해서 어르신들의 머리손질, 단장을 돕는데요. 20명의 어르신들의 촬영에 걸리는 시간은 꼬박 2시간. 시각장애인이 맞냐며 너무 잘 찍는다 라는 칭찬에 봉사활동을 멈추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MC(10)- 앞으로도 시태훈 씨가 좋은 일 많이 하시면서

행복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이렇게 행복한 봉사를 하는 분이 또 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한 달에 1번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마음으로 행복을 전하는 이들.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 문화예술 봉사단입니다. 지난해 12곳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공연봉사를 펼쳤다는데요. 종이 위에 음표 대신 점자악보로 손을 짚어가며 연주하는 이들. 악기를 익히기까지 엄청난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강사가 피아노로 연주한 음을 귀로 익혀서 손가락을 하나하나 짚으며 배워왔는데요.

봉사단은 기타공연, 국선도 시연회, 난타, 사물놀이 등으로 구성이 됐구요. 복지관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1년 이상 이수한 후 봉사에 동참했다고 합니다. 사회 약자가 아닌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살고싶다 란 그들의 마음. 따뜻한 봉사가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MC- (이 기자의 마지막 멘트에 대한 코멘트)...하네요.

네, 오늘 준비한 따뜻한 소식들 잘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 인사드리겠습니다. (끝인사 )

MC- 에이블뉴스의 이슬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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