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내 친구(극동방송 11월 30일) - 에이블뉴스 백종환 대표

제목 : 세계장애인의 날 주요 행사 등 주간뉴스

질문 : 지난 12월 3일이 세계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그런데,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고 계셨을텐데 어떻습니까?

답변 : 그렇습니다.

우리는 4월 20일을 장애인 날로 정해서 기념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이 세계장애인의 날인 것을 잘 모르고 계시겠지요.

그래서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유엔이 정한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은 잘 모르고 있는 듯 싶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세계장애인의 날 19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질문 : 그런데, 세계가 정한 장애인의 날인데 장애인단체에서는 큰 이벤트없이 조용하게 넘어간 것 같은데요?

답변 :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유독 특별한 행사가 치러졌다는 소식이 많지 않아서 좀 아쉽긴 합니다.

점차적으로 세계장애인의 날과 관련하여 특별하게 행사를 주최하는 것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난 2000년부터 2000년 중반까지 세계장애인 날에 즈음해서 왕성한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질문 : 그럴만한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가요?

답변 : 전문가들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의 경우 우리나라 장애인복지 수준이 상당히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세계장애인의 날을 기점으로 장애인 인권문제나 복지제도, 정책 등 다양하게 퍼포먼스를 하면서 이슈화를 전개했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비롯하여 장애인 관련제도들이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 장애인의 날이 4월 20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때에 장애인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이 행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질문 : 그래도 몇몇 장애인단체들의 행사가 있었긴 했었죠?

답변 : 그렇습니다. 아주 소수의 몇 장애인 단체가 행사를 하긴 했는데요.

12월 3일이 토요일이라서 하루 앞당겨서 어제, 그러니까 12월 2일 관련 행사를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가 ‘2011 한국장애인인권상’ 5개 부문을 선정해 시상했습니다.

한국장애인 인권상은 5개부문으로 나눠 시상을 하는데요.

▲인권실천부문을 비롯해서 ▲인권정책부문 ▲인권매체부분 ▲기초자치부분 ▲공공기관부분으로 나눠 시상을 했습니다.

이번 시상에 눈에 띈 부분이 인권매체부문에서 영화 도가니의 황동혁 감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사회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간 2005년 광주인화학교의 청각장애학생 성폭력 사건을 영화화 해 장애인 인권유린의 문제를 사회에 알렸는데요.

이 영화는 크게 흥행을 했지만 애초에는 흥행을 위해서보다 장애인을 대변해, 장애라는 이유로 인권을 침해받고 있는 사회문제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아 황동혁 감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도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 2일 ‘2011 장애인복지대상 시상식’을 가졌는데요.

역시 장애인 복지를 위해 헌신한 장애인 5명을 선정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질문 : 다른 소식 알아보죠. 장애인 대다수가 기업채용 과정에서 장애 때문에 차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답변 : 그렇습니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이냐면요.

장애인 구직자 10명 중 8명이상이 기업의 채용과정에서 ‘장애’로 인한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하고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가 지난 28일 ‘기업 채용 과정의 차별 관행에 관한 실태조사’를 마치고 발표한 내용이었습니다.

실태조사는 최근 1년 이내 구직경험이 있는 장애등급 1~5급 장애인 50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로 진행됐던 것인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응답자 88%가 ‘장애’로 인해 차별을 느꼈다고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34%가 ‘면접단계’에서 가장 많은 차별을 느끼고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질문 : 면접단계에서 차별이라고 하면 어떤 내용일까요?

답변 : 가령, 예를 들면 면접을 하면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일은 할 수 있겠어요?”라고 질문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처럼, 사무 관리직에 지원한 장애인의 80%는 ‘직무와 무관하게 장애에 대한 부정적 질문’ 으로 인해 차별을 느꼈다고 응답을 했고요.

그리고 전문직과 생산직에 지원한 장애인의 60%는 ‘장애인 편의시설 부재로 배려 받지 못할 때’ 차별을 느낀다고 응답을 했습니다.

질문 : 그리고 최근 국가인권위 설립된지 10년되었는데요.

10년동안 인권위에 접수된 차별 진정사건 중 ‘장애로 인한 차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답변 : 그렇습니다. 인권위는 지난 25일 창립 10주년을 맞았는데요.

2001년 출범 이후 올 10월 31일까지 접수된 진정사건은 인권침해 4만 4천 200여건, 차별행위 1만 1200여건, 기타 1,090여건 등 총 5만 7천 400여건입니다.

이중 차별 진정사건을 사유별로 살펴보면 장애로 인한 차별이 38.7%인 4천300여건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다음 순위가 사회적 신분 1200여건, 성희롱이 1000여건으로 뒤를 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장애인 차별 진정건수가 얼마나 많은지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질문 : 점차적으로 장애인의 차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 차별이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요.

이런 가운데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에서 시각장애인이 또 선로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어요?

답변 : 참, 안타까운 사건인데요.

시각장애인 1급인 김경식 씨는 며칠전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을 타기 위해 부평구청역을 찾았는데요. 승강장에서 점자유도블록을 찾다가 그만 선로로 추락했습니다.

추락 당시 다행히 지하철이 들어오지 않았고, 승객들의 도움으로 목숨이 위태한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경식씨는 이 사고로 갈비뼈에 금이 가고, 허리 꼬리뼈를 다쳐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질문 : 그런데 예견된 사고, 그러니까 인재였다라는 지적이에요?

답변 : 저희 에이블뉴스 취재결과 부평구청역은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할 때 안전사고가 일어 날 수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먼저 사고의 원인이 된 점자유도블록 문제인데요.

지하철 문이 열리는 승강장에도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은 홀로 이동할 때 점자유도블록에 의지하는 데, 점자유도블록이 없으면 언제든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사고 지점인 부평구청역 업무지구 방향 승강장에는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최소한 설치해야할 가드레일마저 계단 앞을 제외하고 모두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부평구청역은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었는데요. 역 담당자의 말을 빌리자면 예산 때문에 설치를 못했다고 합니다.

질문 : 요즘 서울의 지하철의 경우 왠만한 곳에는 모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까? 사고역인 부평구청역에도 스크린도어가 설치 됐더라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겠지요?

답변 : 물론입니다. 사고역인 부평구청역뿐만 아니라 서울이외의 전국의 많은 지하철역에는 아직도 스크린도어가 설치도 있지 않아서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인데요.

하루빨리 장애인들의 안전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 좋은 소식하나 들어보죠. 청각장애인들이 금융감독원에서 금융 상담을 받기가 편해졌다면서요?

답변 : 그렇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부터 전화나, 방문 등을 통한 금융 상담이 어려운 청각장애인을 위해 ‘인터넷 채팅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청각장애인들은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채팅프로그램 설치 없이 금감원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청각장애인 채팅상담’ 아이콘을 클릭한 후 장애인등록번호, 상담유형 및 문의사항만 입력하면 바로 상담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본인의 장애인등록번호를 모른다면 정부민원포털 민원24에서 무료로 장애인등록증을 발급 받아 확인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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