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박민호 앵커입니다.

‘행복지수 세계 1위’에 랭크되어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했던 나라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인도와 중국 사이, 히말라야산맥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인구 80만 명의 나라, 부탄인데요. 부탄에는 공용어인 종카어(Dzongkha)를 비롯한 19개의 다른 언어들이 있습니다.

부탄의 수도 팀푸(Thimphu) 서쪽에 있는 파로(Paro) 서부지역 듀겔중등학교 부지에 위치한 왕쉘농학교(Wangsel Institute for the Deaf) 학생들은 또 하나의 언어를 만드느라 분주한데요. 바로 농아동의 교육권 확립 및 교육권 보호·향상을 위한 부탄 정부 노력의 일환으로 부탄 최초로 수화 표준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수화 표준화 사업 과정은 그리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때로는 하나의 수화 단어를 단일 수화로 합의하기까지 최대 1주일이 소요되기도 하고, 단일 수어로 합의한 후에는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각 수어를 비디오 녹화 및 시연, 문서화하는 과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수화 문법도 개발 중인데요.

왕쉘농학교은 지난 2003년 별도 설립된 이후 듀겔중등학교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SEN(Special Education Needs) 정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양한 장애아동에게 통합교육을 제공하는 선구자적인 학교로 불리고 있는데요.

왕쉘농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수화교육을 받습니다. 금요일에는 농교육부(Deaf Education Unit)가 수화로 학교 집회를 인도하고, 교사들도 기본적인 수화교육 및 훈련을 받습니다.

영어교사인 수실라 구룽(Sushila Gurung)도 학생 연구원들로부터 수화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수화로 그들과 다른 학생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전 지리교사이자 현 교장인 데첸 체링(Dechen Tshering)도 수화를 배웠습니다.

수실라 구룽은 “이중언어교육은 농인사회의 수화와 청인사회의 구어를 모두 사용하는 농아동 교육에 대한 접근방식으로, 왕쉘농학교는 부탄 수화(BSL)와 영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종카어도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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