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박민호 앵커입니다.

중국 허난성(河南省) 일대 중소 지방은행들의 예금 인출 중단이 유혈 시위로 번지자 허난성금융당국이 은행을 대신하여 일부 사전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허난성금융당국은 유혈 시위로 번진 지난 7월 11일, 문제 은행들의 고객 자금에 대한 정보 검증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피해 고객 1인당 5만위안(한화 약 1천만원)까지 먼저 대신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허난성금융당국이 지난 4월 18일부터 불법 자금 조달 등의 혐의로 중소 지방은행 대주주들을 수사하며 예금 등 금융자산을 동결한 때문입니다.

문제 은행은 모두 5개 은행으로, 허난성의 위저우마을은행, 상차이후이민마을은행, 쩌청황화이마을은행, 카이펑신둥팡마을은행 4곳과 안후이성의 구전마을은행 1곳입니다. 이들 은행은 최근 몇 년간 인터넷 금융 플랫폼들과 손잡고 대형 은행보다 고금리를 제시하여 중국 전역으로부터 예금을 유치한 후 다시 기업에 불법 대출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피해 규모는 예금주 40만명, 약 400억 위안(한화 약 7조8천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예금 인출을 할 수 없게 되자 피해 예금주들은 지난 5월과 6월말 그리고 지난 7월 10일 시위를 해왔는데요. 특히 지난 7월 10일에는 중국 전역에서 모여든 피해 고객 2,000~3,000명이 허난성 정저우의 중국 인민은행 앞에서 ‘허난성 정부의 부패와 폭력에 반대한다’, ‘리커창(중국 국무원 총리), 허난을 조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예금 반환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단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시위는 갑자기 나타나 강제 해산시키려는 사복 경찰들에게 피해 예금주들이 구타를 당하며 순식간에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져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중소 지방은행은 농촌 지역 발전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2000년대 중반 등장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전역에 1,600여 곳이 영업 중인데요. 실제 연 10% 고금리를 내세워 자금을 유치하고 있지만 관리감독이 허술해 부실 우려가 큰 편입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피해 예금주들은 허난성금융당국이 피해 고객 1인당 5만위안까지 사전 지급하고 있고, 5만 위안 이상인 경우 사전 지급과 관련하여서도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중국 중소 지방은행들의 뱅크런(Bank-run) 사태는 미국과의 무역 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최근 3년간 10차례가 넘었는데다가 중국 인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전체 29%를 차지하는 122개 지방은행이 고위험 리스트에 올라 있어 이번 사태가 대규모 뱅크런 즉 대량예금인출사태를 넘어 최악의 경우 더 많은 은행들의 파산으로 이어져 금융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은행 1,651곳의 총 자산규모는 대형은행 한 곳의 규모보다 작은 2조 위안 수준이기 때문에 큰 파장 없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이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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